피해가 연결된 사회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희정 지음·오월의봄·1만8500원
![[신간]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99/1499_66a.jpg)
반도체공장의 직업병은 상식이 됐다. 그렇게 끝이면 다행이련만, 피해는 끝나지 않았다. 이혜주(가명)는 임신 7개월까지 출근하다 태아의 신장 한쪽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출생 이틀 만에 모유를 다 게워낸 아이에겐, 부족한 신장 대신 선천성 식도패쇄증이 있었다. 김수정(가명)의 아이는 신장 한쪽이 없어 백일잔치보다 먼저 요관 수술을 했다. 아이는 늘 물었다. “나는 왜 아프게 태어났어?”
사실 시작부터 문제는 있었다. 국내 첫 반도체 직업병 제보자 황유미와 2인 1조로 일한 이주영(가명). 그는 황유미보다 1년 일찍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황유미와 함께 찍은 사진 속의 그는 배가 불러 있었고, 전임자도 유산으로 퇴직했다. 그때는 ‘문제’인지도 몰랐던 ‘문제’, 반도체산업의 생식독성과 2세 질환을 ‘반올림’과 함께 기록했다.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이야기장수·1만5000원
![[신간]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99/1499_66b.jpg)
“아버지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 내 몸을 기르셨느니라.” 할아버지는 가르치셨다. “엄마가 저 낳았는데요” 답하던 슬아는 자라서 출판사를 열었다. 부친 웅이와 모친 복희를 고용하고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 시대’를 선언한다. 딸이 마감하고 거들먹거리며 모부는 “역시 성공한 애는 달라”라 읊조린다. 작가와 동명인 주인공은 가부장제를 통쾌하게 깨부수지만, 때론 가사노동을 자신의 일보다 낮게 여기는 ‘가부장의 실패’를 답습한다. ‘일간 이슬아’로 이름을 알린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보부아르의 말
시몬 드 보부아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이정순 옮김·마음산책·1만6000원
![[신간]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99/1499_66c.jpg)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 보부아르는 1949년 <제2의 성>을 펴낸 뒤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페미니스트인 알리스 슈바르처가 1972년부터 1982년까지 진행한 여섯 번의 대담을 기록했다.
▲1일 1쓰레기 1제로
캐서린 켈로그 지음·박여진 옮김 현대지성·1만5500원
![[신간]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99/1499_66d.jpg)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본질은 재활용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할 일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주방·욕실 등 각종 장소에서, 청소·쇼핑·여행 등 각종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세세하게 제안한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지음·창비·1만4000원
![[신간]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99/1499_66e.jpg)
소설가 백수린의 에세이집이다. 택시기사들도 잘 몰랐던 서울의 한 오래된 동네로 이사 간 이후 만난 소소한 장소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견과의 관계, 작가의 삶에 대한 성찰 등을 담았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