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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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올 미래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이진우 지음·휴머니스트·1만5000원

[신간]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外

수많은 징후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이 전쟁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30여년간 정치철학을 연구해온 철학자 이진우는 지정학, 국제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등을 아우르는 넓고 깊은 시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한다.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살피고 냉전 이후 국제관계의 흐름을 되짚으며, 전쟁 이후 세계의 지정학적 질서와 새로운 제국들의 패권 경쟁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한다. 저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21세기 세계 질서와 평화 패러다임을 전복할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가 간 전쟁이나 지역 분쟁을 넘어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들 중대한 사건이라는 의미다.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정지우 지음·한겨레출판·1만6000원

[신간]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外

‘남부럽지 않은 기준’을 정답인 양 정해놓고 시기와 질투,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끊임없이 조장하는 시대를 짚는다. ‘이렇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끊임없이 속삭이는 시대. 그런 타인들의 잣대가 알게 모르게 개인의 강박이 되는 시대에는 ‘나’의 진정한 선택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불신의 세상에서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삶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거창한 담론에 기대기보다는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사유로 담담히 전개해나간다.

▲레즈비언의 산부인과
이은해 지음·이프북스·1만5000원

[신간]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外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평생에 몇 번씩 스스럼없이 갈 수 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레즈비언’들이 말한다. 책 제목은 <레즈비언의 산부인과>지만 모든 여성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친다.

▲금융 버블 붕괴
사와카미 아쓰토 외 지음·구수진 옮김 한스미디어·1만7000원

[신간]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外

‘사와카미 펀드’의 창립자인 저자는 일찍이 금융 버블 붕괴의 위험성을 명확하게 경고했다. 그 예측은 하나하나 현실이 되고 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된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시작해야 할 때” 라고 주장한다.

▲식민지/제국의 그라운드제로, 흥남
차승기 지음·푸른역사·2만원

[신간]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外

기업도시 흥남은 일제에 의해 만들어졌다. 저자는 문헌 자료, 생존 일본인 노동자 인터뷰, 다양한 문학 텍스트 분석을 통해 흥남의 역사적·경제적 의미가 무엇인지, 그곳에서 살아가던 조선인들이 어떤 삶을 영위했는지를 촘촘히 드러낸다.

<구경민 기자 sewr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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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인다. 겨우내 마음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머리에 스모그가 낀 듯 무겁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이상기온이 일상이 돼간다. 기후변화의 징후인 3월 중순 눈 쌓인 풍경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불길하다. 자연 시스템의 불안정성만큼이나 정치와 사법 시스템 또한 아슬아슬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일만 년간 이어온 기후 안정성과 40여 년이 채 안 된 한국의 민주주의는 기간으로는 비할 데 아니지만, 우리 삶에 당연히 주어지는 조건으로 여겨졌던 점은 흡사하다. 이번 겨울 기후환경이든 정치체제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기후위기와 정치위기라는 무관해 보이는 두 위기는 사실 그 원인 면에서도 맞닿아 있는데, 효율과 성과가 최우선시되는 과정에서 다른 중요한 가치는 간과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는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배웠지만,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데 게을렀고,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 간의 이해를 구현하지 못했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의 성장이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