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송,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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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기적으로

<리송,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리송 지음·범비범그루브·1만6000원

[신간]리송,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外

저자는 신문에 난 시니어 모델 기사를 보고, 아카데미를 찾아간 날 바로 워킹 수업을 받았다. “모델을 하기엔 키가 작고, 나이가 많고, 전업주부라 사회 경험이 적다는 등의 이유를 내게 들이대며 머뭇거렸다면 오늘의 기쁨은 없었을 것”이라는 저자는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 직접 디자인해 입기도 하고, 평범한 옷을 자신만의 색깔로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믹스&매치 코디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출중했다.

책은 평범한 일상을 기적으로, 실수와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 따온 이론이나 주장이 아니라 50년 동안 남편과 자녀와 살아오면서 발생한 수많은 문제를 피하지 않고 맞서서 싸우고 선택하면서 터득한 순도 100%의 체험담이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묵직한 지혜를 안긴다.

▲식욕의 비밀
데이비드 로벤하이머, 스티븐 J. 심프슨 지음·이한음 옮김·사람의집·1만8000원

[신간]리송,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外

인간을 제외한 살아 있는 유기체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식단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안다. 우리는 왜 이 능력을 잃었고,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두 저자는 획기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진화 생물학과 영양학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며 이러한 질문의 답을 밝힌다. 사막메뚜기가 수억마리씩 떼 지어 날면서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이유부터,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어댄다고 알려진 바퀴벌레가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는 것까지 동물의 세계를 통해 식욕을 조절하는 법을 알려준다.

▲아무튼, 할머니
신승은 지음·제철소·1만2000원

[신간]리송,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外

우리 사회가 ‘할머니’라는 호칭으로 쉽게 지워버리곤 하는 노년 여성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존경의 인사다. 동시에 언젠가는 할머니가 될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김은혜 지음·글egoprime·1만3800원

[신간]리송,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外

억울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는 말기암 환자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그 모습들이 세상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기억하는 의료진의 이야기다.

▲차트의 해석
김정환 지음·이레미디어·2만3000원

[신간]리송, 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外

기술적 분석의 역사는 물론 새로운 접근 방법을 설명한다. 가격의 변동구조와 군중현상, 주식 가격과 가격대 분석을 통해 시장의 움직임을 만드는 근본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구경민 기자 sewr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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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인다. 겨우내 마음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머리에 스모그가 낀 듯 무겁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이상기온이 일상이 돼간다. 기후변화의 징후인 3월 중순 눈 쌓인 풍경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불길하다. 자연 시스템의 불안정성만큼이나 정치와 사법 시스템 또한 아슬아슬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일만 년간 이어온 기후 안정성과 40여 년이 채 안 된 한국의 민주주의는 기간으로는 비할 데 아니지만, 우리 삶에 당연히 주어지는 조건으로 여겨졌던 점은 흡사하다. 이번 겨울 기후환경이든 정치체제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기후위기와 정치위기라는 무관해 보이는 두 위기는 사실 그 원인 면에서도 맞닿아 있는데, 효율과 성과가 최우선시되는 과정에서 다른 중요한 가치는 간과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는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배웠지만,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데 게을렀고,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 간의 이해를 구현하지 못했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의 성장이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