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하는 마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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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심리학

<지구를 위하는 마음> 김명철 지음·유영·1만7000원

[신간]지구를 위하는 마음 外

일제강점기, 일본의 지배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 믿은 이들은 ‘이제 일본인으로서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적응행동’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에 나서는 대신 문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오히려 문제가 되는 상황에 순응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다. 적응행동의 원인은 무망감이다. 목표를 이룰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목표 자체를 찾지 못하고 좌절, 우울, 비관주의에 젖은 상태를 뜻한다. 무망감은 전쟁 같은 위기나 경제적 좌절을 겪는 상황에서 흔히 나타난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비슷한 일이 기후위기를 두고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류가 기후위기로 당장 망할 것 같다는 절망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패배감에 빠지면 친환경 행동에 나설 수 없다. 개인이 뭉치지 않으면 기업도 정책도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의 친환경 행동을 이끌어내는 심리학이 중요하다. 저자는 특히 공포보다 희망, 수치심보다 효능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희망과 손에 잡히는 목표,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적극적 변화를 이루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공포 메시지는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면서 이런 핵심 요인의 작동을 막는다. 특정 사안에 대한 자신감을 뜻하는 효능감은 가까운 시일 안에 긍정적 효과를 확인할 경우 매우 증가한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묶자는 목표를 실현하려면 204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연간 20기가톤(Gt)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걷기나 대중교통으로 자차 이용을 10% 줄이면 국내에서만 연간 1000만t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전기밥솥의 보온모드를 끄면 연간 600만t을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친환경 행동에 작지만 지속적인 보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지음·더숲 1만8000원

[신간]지구를 위하는 마음 外

일본의 위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다. 저출생·고령화를 먼저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일본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저자는 일본사회를 객관적으로 살펴야 일본이 걷는 ‘왕년에 잘나가던 나라’의 길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험능력주의
김동춘 지음·창비 2만원

[신간]지구를 위하는 마음 外

시험이라는 단 하나의 관문으로 보상을 결정하고, 그것이 공정을 넘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건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저자는 능력주의와 관련한 병리 현상은 교육을 넘어 노동시장이 작동한 결과이며, 오랜 시간 굳어진 구조적 현실임을 짚어낸다.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김은정 지음·강진경, 강진영 옮김·후마니타스 2만3000원

[신간]지구를 위하는 마음 外

한국은 장애와 질병이 있는 몸을 부정하고 재활·극복해야 할 치유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런 역사, 정책, 문화적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고전과 현대의 서사를 페미니즘과 장애학의 관점에서 분석해 장애학적 문화 비평의 새 방법론을 제시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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