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상편, 선글라스로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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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슈퍼스타들의 잇따른 폭력적 행동이 화제를 낳았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졸전 끝에 패배 후 경기장을 나서며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소년의 손을 강하게 내리쳤다. 소년은 손등에 멍이 들었고, 들고 있던 휴대전화도 박살 나고 말았다.

안과 질환인 익상편 환자의 눈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안과 질환인 익상편 환자의 눈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앞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자신의 아내와 관련한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순간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호날두와 윌 스미스는 이 사건으로 한사람은 경찰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고, 또 다른 사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10년간 참석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눈은 감정을 외부로 드러내는 통로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처럼 화를 참지 못하고 이성을 잃을 지경이 된 모습을 두고 흔히들 ‘눈이 뒤집혔다’ 혹은 ‘눈이 돌아갔다’라고 표현한다. 흰자위가 많이 드러난 눈동자의 묘사다. 마찬가지로 ‘백안시’라는 말도 자주 쓰이는데, 눈이 희게 될 정도로 눈을 흘긴다는 말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감정과는 관계없이 눈에 하얀 조직이 생겨나 검은자위를 덮는 안과질환도 있다. 익상편이다. 주로 결막 주름이나 섬유 혈관조직이 자라 생긴다. 초기에는 외관적 증상 외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진행될수록 이물감이 느껴지고, 따끔거리며, 시리고, 눈물이 자주 흐를 수 있다. 또 크기가 커질수록 각막이 눌리면서 난시가 증가해 시력이 떨어진다. 동공 부위까지 침범하면 시력 저하가 더욱 심해진다. 드문 경우지만 눈의 바깥쪽 움직임을 제한해 사시로 이어지기도 한다.

야외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익상편이 많이 발생한다. 자외선, 먼지, 건조한 공기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눈의 코 쪽 흰자위에서 많이 생기는데, 자외선이 익상편의 주요 원인임을 뒷받침한다. 콧등에서 반사된 빛이 눈을 비추며, 눈을 감더라도 가장 마지막까지 빛에 노출되므로 다른 부위에 비해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자외선은 각막 손상, 염증 등의 단기적인 안과질환뿐 아니라 백내장, 황반 변성 등의 실명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고 축적되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최고 4배까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시력교정술을 받았거나 눈에 이미 안질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안질환이 악화되거나 각막혼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일상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마침 나들이하기도 좋은 계절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외선 차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시 UV 코팅이 된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UV 코팅은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해 눈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 코팅의 수명은 1~2년 정도이고, 흠집이 나거나 벗겨지면 자외선 차단 성능도 함께 떨어지므로 구매한 지 오래된 선글라스 제품이라면 자외선 차단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맑고 깨끗한 눈을 위해 항상 상대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물론, 틈틈이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을 쓰기를 권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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