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중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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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국 함정’ 앞에 선 중국

<보이지 않는 중국> 스콧 로젤, 내털리 헬 지음·박민희 옮김 롤러코스터·1만8000원

[신간]보이지 않는 중국 外

중국은 1980년 1000달러 미만이던 1인당 국민소득을 2016년 1만5000달러 이상 끌어올리며, 성공적으로 중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노동자의 임금이 오르면서 광활한 내수시장이 열렸고, 이를 노린 해외 직접 투자도 크게 늘었다. 2016년 미국의 대중국 직접투자만 920억달러(약 112조원)였다. 중국은 이제 너무나 거대해져 그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준다. 중국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세계적인 물가상승이 일어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절반으로 줄면, 세계 성장률이 1% 하락해 세계적인 경기후퇴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기후퇴는 각국에서 불평등과 정치 불안정을 키운다. 그래서 싫든 좋든 중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중국 전역을 누비며 40년간 중국을 연구해온 저자들은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 2007년 14.2%에 달하던 성장률이 반토막이 난 2015년 이후 저자들은 중국 농촌에서 이상징후를 느꼈다. 도시에서 일하던 청년들이 직장을 잃고 고향에 돌아왔다. 임금 상승으로 기업이 다른 나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자동화에 나선 결과다. 일자리가 사라진 건 중국 정부가 인적 자원 투자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중국 노동인구의 30% 정도만이 고등학교 이상 교육을 받았다. 한국, 대만 등이 고소득 국가로 전환되기 이전의 72%에 비해 한참 낮다. 특히 저자들은 고소득 국가 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도시·농촌을 구분하고 거주 이전을 제한한 ‘후커우(거주지 등록)’ 제도를 꼽았다. 후커우는 교육과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도농 간의 거대한 격차를 낳아 지속성장을 위협할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고도성장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중국 농촌의 고난을 해결하지 않는 한 중국과 나아가 세계의 미래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진실의 조건
오사 빅포르스 지음·박세연 옮김·푸른숲·1만8000원

[신간]보이지 않는 중국 外

진실보다 감정과 개인적 믿음이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탈진실’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웨덴의 철학자인 저자는 진실의 습득을 방해하는 지식 저항 현상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이 책에 담았다. 정보를 왜곡해 이득을 보려는 선동가의 음모를 간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짐 알칼릴리 지음·김성훈 옮김·윌북·1만7800원

[신간]보이지 않는 중국 外

과학커뮤니케이터이자 이론물리학 교수인 저자가 물리학의 매력을 조카에게 들려주듯 다정한 언어로 설명한다. 현대 물리학의 3대 기둥인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열역학이 이뤄낸 물리학의 성과와 통일 이론까지 망라한다. 복잡한 수식 없이 설명해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쉽다.

▲한국 사회에서 공정이란 무엇인가
김범수 지음·아카넷·1만6000원

[신간]보이지 않는 중국 外

저자는 한국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인식되는 이유의 하나로 공정 담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쟁의 승자에게 합당한 몫이 돌아가야 한다는 ‘능력주의’ 외에도 공정담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선별적 복지와 소득 격차 등 7가지 이슈를 꼽아 설명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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