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FJ’ 혹은 ‘ENTP’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을 만나고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경험이 한번쯤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MBTI는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성격유형 검사지표다. 흥미 위주의 성격 테스트로 스몰토크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진로 선택을 위한 인성검사로 쓰이기도 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MBTI는 사람을 4가지 선호 경향으로 설명한다. 먼저 에너지의 방향이다. 외향형은 E(Extraversion)로 표현되는데 사교적·활동적이며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폭넓은 대인관계를 가지며 말로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반대는 I(Introversion)로 내향형이다. 조용하고 신중하며 내면 활동에 집중력을 발휘한다.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가지며 말보다는 글을 선호한다.
다음은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의 차이다. S(Sensing)는 감각형으로 실제의 경험을 중시한다. 숲보다 나무를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N(iNtuition)은 직관형이다. 직관 및 영감에 의존한다.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추상적·미래지향적이고 개연성과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세 번째는 판단의 근거다. T(Thinking)는 사고형으로 업무 중심 타입이다. 진실과 사실에 주로 관심을 가지며 ‘맞다, 틀리다’로 판단하고 논리적·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사실을 받아들인다. F(Feeling)는 감정형으로 인간관계 중심 타입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주로 관심을 가지며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고 의미, 영향, 도덕성을 중시한다. 우호적인 협조, 공감하기를 좋아한다.
마지막은 선호하는 삶의 패턴 차이다. J(Judging)는 판단형으로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는 타입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기한을 엄수한다. 정리 정돈을 잘한다. P(Perceiving)는 인식형으로 자율적이고 융통성이 있으며 재량에 따라 일정을 변경한다.
해당하는 유형 4가지의 알파벳을 순서대로 이어 붙이면 자신의 MBTI 유형이 된다. 각자의 유형마다 고유한 별칭이 있는데 예를 들어 INFP의 경우는 ‘잔다르크’ 유형이라고 불린다. 여러 비판과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성격 유형 검사보다는 접근성이 좋고, 혈액형이나 별자리보다 체계적이어서 소구력이 있다. 성격을 16가지의 다양한 유형으로 평가해 해당하는 유형별 행동 특징을 비교적 잘 설명하는 편이기도 하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사람의 성격만큼이나 노안도 증상과 시기, 진행 속도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증상은 차이가 있다. 시기 또한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50대가 지나고도 문제없다고 하는 반면, 30대 후반부터 노안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에는 젊은 나이에도 노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시절에 약한 근시가 있던 사람에게 노안이 오면 오히려 안경을 벗어도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좋은 시력을 자랑하던 사람한테 노안이 빨리 오고,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녹내장 등 질환의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최근 많은 사람이 찾는 노안·백내장 수술의 경우 이렇게 다양한 노안 유형을 고려해 적합한 조절성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수 있다. 개인의 직업과 생활패턴에 맞춘 다양한 특수렌즈가 개발돼 있으므로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상의해 렌즈를 선택하면 좋겠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