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쥐 구름과 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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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삶을 산 실험용 쥐들

<실험 쥐 구름과 별> 정혜원 지음·책공장더불어·1만1000원

[신간]실험 쥐 구름과 별 外

쥐의 유전자 수는 인간과 비슷한 약 3만개다. 쥐에겐 불행하게도 쥐와 사람의 질병 관련 유전자 90%가 동일하다. 인간을 대신한 실험에 쥐가 쓰이는 까닭이다. 2020년 한해 한국에서 414만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용했는데 그중 85%인 351만마리가 마우스와 래트 같은 설치류다. 1인 출판사 대표인 저자는 실험을 마친 래트 2마리를 입양했다. 실험실의 누군가가 안락사 운명에 처한 래트 20마리를 입양할 이들을 공개 모집한 덕분이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다 소리 없이 사라진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는 ‘드러내어 기억하다’ 시리즈 첫 책의 주인공은 ‘구름과 별’이라는 이름의 두 래트다. 각각 실험군과 대조군에 속했던지 한마리는 검은 매직으로 꼬리에 세 줄이 그어져 있었다. 생후 6주 만에 실험대에 올랐던 두 래트는 실험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했다. 스킨십이 쉽지 않다는 점만 빼곤 다른 반려동물처럼 본래의 수명대로, 본성대로 남은 생을 살 수 있었다. 저자는 래트를 키우는 반려인들이 많지 않아 사료 수입이 끊기자 직접 먹이를 만들어 먹일 정도로 정성껏 돌봤다. 반려동물이라고 꼭 반려인에게 살갑게 굴 필요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험동물의 절대다수는 설치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주로 개와 고양이에 머문다. 실험을 마친 설치류를 살리려는 노력은 전혀 없다. 많은 나라가 실험동물 입양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독일과 캐나다는 설치류 입양을 권한다. 한국도 2019년 실험동물 입양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지만 개에 한정됐다. 저자는 더 많은 실험용 쥐를 입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험용 쥐 입양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자 동시에 죄책감을 갖고 사는 연구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김국현 지음·메이트북스·1만8000원

[신간]실험 쥐 구름과 별 外

미래의 부가 IT 기술의 흐름에 따라 요동친다. IT 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을 IT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IT 사용설명서’로 소개한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자주 들어 익숙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개념을 그림과 함께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계속 쓰기
대니 샤피로 지음·한유주 옮김·마티·1만8000원

[신간]실험 쥐 구름과 별 外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대니 샤피로가 작가로 살아가는 일을 기록한 에세이다. 어릴 적 밤마다 이불 밑에서 손전등을 켜고 상상으로 가득한 편지를 끄적거리면서 시작한 글 쓰는 생활에 관해 썼다. 계속 쓰고, 결국 끝냈기에 발견한 ‘쓰는 행위’에 관한 통찰이 가득하다.

▲10대와 통하는 세계사
손석춘 지음·철수와영희·1만6000원

[신간]실험 쥐 구름과 별 外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역사를 언어, 문자, 인쇄, 인터넷 등 미디어 혁명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산업혁명이 왜 서유럽에서 시작됐는지, 왜 ‘중국 문명’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명’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등 청소년들이 세계사에서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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