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공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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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현주소와 미래

<민주주의 공부>얀-베르너 뮐러 지음·권채령 옮김·윌북 1만7800원

[신간]민주주의 공부 外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하지만, 민주주의가 위기상황이라는 공감대 역시 널리 퍼져 있다. 특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 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오거나 세상이 제자리걸음 하거나 더 나빠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비관적 예측이 이어진다. 한때는 괜찮았던 민주주의가 고장 난 걸까? 아니면 애초에 민주주의 자체가 그렇게까지 좋은 시스템이 아닌 걸까? 우매한 대중을 원인으로 꼽든 탐욕스러운 기득권을 탓하든 사람마다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을 이유가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출간된 이 책은 포퓰리즘, 국민, 대의제, 정당, 언론 등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현실 정치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오용되거나 강화되는지 알려준다. 또한 그 체제 안에서 사는 시민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제시한다.

▲뉴 컨피던스
이안 로버트슨 지음·임현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6800원

[신간]민주주의 공부 外

기하급수적 기술 발전과 기후 변화, 팬데믹의 가속화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동시에 초래하면서 시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변화의 장점을 활용하려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특성이 바로 자신감이다. 세계적 뇌과학자인 이안 로버트슨은 14년간의 실험 끝에 자신감은 자존감을 높여주지만, 자존감이 반드시 자신감을 높여주지는 않는다는 걸 밝혀냈다. 그러면서 “불안에 가장 좋은 해독제는 자신감”이라고 주장한다.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
양혜원 지음·책읽는고양이·1만3000원

[신간]민주주의 공부 外

여성학자 양혜원이 연구한 박완서 이야기. <서 있는 여자>, <아주 오래된 농담> 등 박완서의 작품을 통해 그에게 글쓰기란 과연 어떤 의미였는지를 전달함으로써 저마다의 상처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치유로 이끌어준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최양현, 최영우 지음·효형출판·1만4000원

[신간]민주주의 공부 外

스무 살 조선인 청년이 가족을 위해 일본군 포로감시원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가 전범 포로 신세로 전락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했다. 최영우가 남긴 기록을 토대로 그의 손자가 직접 탐사하고 새롭게 발굴해 재구성한 르포르타주다.

▲탁석산의 공부수업
탁석산 지음·열린책들·1만8000원

[신간]민주주의 공부 外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공부법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매일 공부하는 탁석산이 ‘공부의 기술’을 정리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부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론까지 폭넓게 다뤘다.

<구경민 기자 sewr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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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