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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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관점에서 본 조선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박영서 지음·들녘·1만5000원

[신간]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外

대부분 ‘조선은 복지국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것이다. 학창 시절 역사 교육을 통해 탐관오리, 삼정의 문란과 같은 말을 숱하게 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봐온 조선 민중의 처절한 삶도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2015년경 유행하면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헬조선’, ‘탈조선’이라는 신조어도 그러한 인상에 한몫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조선을 ‘복지’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그간 다양한 관점으로 조선사를 바라봤지만, 복지정책이라는 분석틀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극히 드물었다. 조선의 사회안전망으로서 기능한 ‘환곡’이나 재난 상황에 식량을 지급하는 ‘진휼’ 등 다양한 복지 정책들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더 나은 가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김슬기 지음·xbooks·1만3000원

[신간]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外

때로 혼자 있고 싶지만, 세상이 나에게 완전히 무관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당한 관심을 받으며 세상에 나의 목소리를 보태는 감각까지 추구하는 ‘소셜한 내향형’ 인간에게 블로그는 적당한 폐쇄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가진 ‘우리를 위한 세계’이다.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한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좋은 글쓰기’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세계를 꾸려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향적이지만 마음속에 이야기를 품고 있는 당신에게 블로그를 권하는 이유다.

▲변신하는 여자들
장영은 지음·오월의봄·1만7000원

[신간]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外

이 책에 등장하는 8명의 여성 지식인은 일제강점기에서 글을 쓰고, 공부하고, 누군가를 가르쳤으며, 때로는 권력을 획득했다. 이들의 그 치열한 공부와 여성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분투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문숙희 지음·동녘·1만3000원

[신간]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外

공부와 입시라는 정해진 트랙을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일상과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2000년대생 6명을 만나 그 목소리를 기록했다.

▲보통 남자 김철수
김철수 지음·브라이트·1만4500원

[신간]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外

성소수자인 저자는 편견을 허물고자 이름을 김철수로 개명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든 철수와 영희가 세상과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경민 기자 sewr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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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역경루
오늘을 생각한다
용산의 역경루
공손찬은 중국 후한 말 북방민족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화북의 군벌이다. 오늘날 베이징 근처 유주를 근거지로 세력을 키웠던 공손찬은 백마의종이라는 막강한 기병대를 중심으로 황건적과 만리장성 넘어 이민족들을 토벌하며 군세를 넓혀갔다.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갖췄으나 성품이 포악했던 공손찬은 폭정을 일삼으며 민심을 크게 잃는다. 왕찬이 기록한 <한말영웅기(漢末英雄記)>에 의하면 공손찬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는 이유로 부하를 죽이는가 하면 유능한 관료들을 쫓아내고 점쟁이를 측근에 등용하는 등 막장 행각을 벌였다. 하루는 백성들 사이에서 덕망 높았던 관리 유우를 저자에 세워놓고 ‘네가 천자가 될 인물이라면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한 뒤 비가 내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분개한 수만의 유주 백성들은 유우의 아들과 합세해 공손찬을 공격했고, 라이벌 원소와 이민족들까지 연합해 공격하니 공손찬은 고립무원에 처한다. 사방이 포위된 공손찬은 기주 역현에 거대한 요새를 짓고 농성에 들어가니 이 요새가 역경성이다. 자신의 남은 전력을 요새 건설에 쏟아부은 공손찬은 “300만석의 양곡을 다 먹고 나면 천하정세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향락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