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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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에 가로막힌 청년정치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라종일 외 지음·루아크·1만6500원

[신간]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外

기성정치에 대한 환멸과 변화를 향한 갈망이 젊은 리더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유럽 48개국 중 거의 절반에서 30~40대 정치인이 집권에 성공했다. 2019년 34세로 핀란드 역대 최연소 총리로 선출된 산나 마린이 대표적이다. 유럽 외 지역에서도 젊은 리더가 출현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35세의 가브리엘 보리치가 칠레 대통령에 당선됐다. 반면 한국은 정치인 고령화가 두드러진다. 국회의원 평균연령은 19대 53.9세, 20대 55.5세에 이어 21대 59.4세로 매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21대 국회에서 40세 미만 의원은 전체 의석의 4.3%인 13명에 불과하다. 선거 당시 40대 미만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33.8%였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를 심각하게 과소대표하고 있다.

정치학자 라종일 교수를 비롯한 8명의 저자는 “한국에서는 왜 40대 대통령, 젊은 정치인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야기를 확장해 나간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세력의 등장을 가로막는 기성정치의 문제를 분석한다. 대표적으로 청년정치의 거대한 장벽이 된 경제적 문제, 정당의 인재육성시스템 부재, 기득권 중심의 하향식 공천제도, 청년 정치인을 향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등을 거론한다. 저자는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를 대체할 수 있는 조건을 검토한다. 가장 먼저 기후변화 등 기성정치 세력이 해결할 수 없는 정치·사회 문제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세대와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의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과소대표된 청년세대의 대표성을 회복하는 의미를 넘어 한국사회가 새로운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청년세대들이 정치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신고은 지음·샘터사·1만6000원

[신간]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外

가스라이팅은 상황과 심리를 조작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다. 저자는 이를 “가장 친밀한 얼굴을 한 채 가장 치밀하게 나를 병들게 하는 적”으로 규정한다. 가스라이팅의 다양한 가해 방식, 가해자와 피해자의 특성, 극복 방안을 사례와 이론으로 설명한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장준우 지음·북앤미디어디엔터·1만6000원

[신간]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外

기자이자 셰프인 작가는 ‘음식의 본질은 무엇일까’란 화두를 붙잡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국밥 한그릇, 카레 한접시에도 수많은 뒷이야기가 담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익숙지 않은 식재료와 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익숙한 식재료와 요리를 낯설어 보이게 한다.

▲라인 비트윈
토스카 리 지음·조영학 옮김·허블·1만6000원

[신간]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外

소설은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번지며 시작된다. ‘신천국’이라는 가상의 사이비 교단도 등장한다. 감염병과 종교, 기후변화라는 시의성 있는 주제와 탄탄하게 쌓아올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장르소설의 재미를 높인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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