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협동조합의 역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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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의 시초를 아시나요

<처음 만나는 협동조합의 역사> 김신양 지음·착한책가게·1만7000원

[신간]처음 만나는 협동조합의 역사 外

사회적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이 ‘협동조합 덕후’라고 밝히며 책을 시작한다. 그런 덕후가 보기에 300년이 넘는 협동조합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도서는 없어 아쉬움이 컸다. 흔히 근대적 협동조합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1844년 로치데일 공정개척자회를 시작으로 하는 협동조합사 설명은 협동조합의 기원과 형성과정, 시대적 배경, 최근까지의 전개돼온 역동적인 양상을 구체적이면서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책은 개별 협동조합 조직이 태동하고 그 조직들이 협동하며 공동체를 만드는 모습을 상세하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협동하는 사람’이라는 인류의 또 다른 본성에 초점을 맞춰 이들이 만들고자 한 사회의 이상을 함께 다룬다.

협동조합의 시초를 따져 올라가면서 책은 1696년 영국 런던에서 만든 ‘손에 손잡고’ 공제회를 지목한다. 다른 협동조합 연구서와 달리 이 단체를 협동조합의 뿌리로 가리키면서 저자는 이후 협동조합의 역사를 ‘경쟁하지 않을 자유’와 ‘협동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과정으로 조명한다. 하나의 협동조합이 탄생하기까지 영향을 미친 사람의 실천과 생각이 있었고, 또 여러 종류의 관계를 맺는 과정이 있었다. 사람 또는 조직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원리 중 하나인 경쟁 말고도 호혜와 연대의 원리로 눈길을 돌린 협동조합은 300여년의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관계를 만들어왔다. 저자는 먼저 있었던 협동조합의 경험은 다음에 올 협동조합의 토대가 되고,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이후 나타날 협동조합의 성장을 돕는 거름이 된다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이 시각은 단지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이나 운동만이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마주치는 공동체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함께 돌아보게 한다.

▲요망하고 고얀 것들
이후남 지음·눌와·1만7000원

[신간]처음 만나는 협동조합의 역사 外

고전소설 속 특색 있는 요괴 20종의 모습과 악행을 소개하며 고전소설 요괴의 세계로 안내한다. 남편을 구타하고 시동생에게 호통치는 요괴, 전생부터 현생까지 미남에게 지독히 집착하는 요괴 등 다양한 욕망을 품고 벌이는 악행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테크놀로지의 정치
실라 재서노프 지음·김명진 옮김·창비·2만원

[신간]처음 만나는 협동조합의 역사 外

유전자 조작에서 디지털 프라이버시까지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뤄낸 인류가 새롭게 맞닥뜨린 윤리적·법적·사회적 문제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논쟁적 이슈들이 국가와 문화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 분석했다.

▲스필버그의 말
스티븐 스필버그 지음·브렌트 낫봄 외 엮음 이수원 옮김·마음산책·2만5000원

[신간]처음 만나는 협동조합의 역사 外

영화감독으로서 1974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 48년 동안의 인터뷰 21편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개인적 삶까지 담아냈다. 유명한 대표작 영화들의 상세한 제작기와 함께 거장이 되기까지 거쳐온 일생에서 일어난 소박한 이야기들을 고백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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