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무너진 ‘사회적 인성’
<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마리 야호다 외 지음·유강은 옮김 이매진·1만5000원
![[신간]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58/1458_70a.jpg)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마리엔탈은 1930년 대공황 때 주민의 4분의 3이 실업자가 됐다. 사회학자 그룹의 마리 야호다, 파울 라차르스펠트, 한스 차이젤은 마리엔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리에는 냉담이 가득했다”고 했다. 세 학자는 1931년 가을 예비조사를 시작해 6개월 동안 현지 인터뷰, 참여관찰을 진행했다. 이들은 실업 상태를 기대감과 활동의 위축, 시간 감각의 붕괴, 무기력 상태 등으로 요약했다. 장기 실업은 무관심과 의욕 없음 상태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사회적 인성 구조의 붕괴’가 일어난 것. 이들은 인터뷰, 생애사 녹음, 각종 기록표 작성을 비롯해 모임 대화와 걷는 속도까지 기록했다. 실업자의 상태를 ‘온전-체념-절망-냉담’으로 구분했다. 저자들은 실업에서 나타나는 계층별 대응 탄력성과 여성 노동의 양상도 분석해냈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리베카 솔닛 지음·노지양 옮김·창비·1만7000원
![[신간]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58/1458_70b.jpg)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로 널리 알려진 문화비평가 리베카 솔닛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발표한 칼럼과 에세이를 엮었다. 미투운동이나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 민족주의, 임신중지법, 기후위기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솔닛은 오늘날의 갈등은 백인 남성의 시각을 벗어나 여성, 비백인, 비이성애자 등의 관점에서 말하려는 싸움이라고 썼다. 지금까지 일어난 변화는 한명의 영웅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연대에 힘입어 가능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오히려 최첨단 가족
박혜윤 지음·책소유·1만6000원
![[신간]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58/1458_70c.jpg)
‘좋은 가족’의 기준에 의문을 던지는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4명의 가족 구성원은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만큼만 하다 그만두기를 반복한다. 성공과 발전을 독려하기보다는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 한다.
▲번역하는 마음
서라미 지음·제철소·1만6000원
![[신간]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58/1458_70d.jpg)
통번역사 10명을 직접 만나 묻고 듣고 기록했다. 출판과 영화, 스포츠 통역, 법률과 군사 통번역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통번역사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10명의 통번역사에게 ‘번역하는 마음’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알고 보면 반할 지도
정대영 지음·태학사·1만6000원
![[신간]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58/1458_70e.jpg)
현직 박물관 학예사가 쓴 고지도 이야기로, 총 20개의 에피소드가 실렸다. 옛사람들이 그리고 만든 지도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떤 생각으로 지도를 만들었는지, 지도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한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