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중증 환자를 보낼 병실이 없다. 어젯밤에도 중환자 전원 요청을 하기 위해 전화를 돌렸지만, 한명도 보내지 못했다. 위험 징후가 보여 이송 요청을 했는데 전원이 안 되면, 해당 병원에서 버틸 수밖에 없다. 그러다 위중으로 확인된 후에는 이송하다가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해 12월 8일,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인터뷰 기사다. 1년이 지난 올해 12월도 여전히 의료인력과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인터뷰가 게재된 이날 경향신문 3면에 실린 기사는 ‘울산 요양병원 이틀간 92명 확진… 이대로라면 내주 하루 900명 예상’이라는 큰 제목으로 곧 다가올 확진자 1000명 시대를 예고하며 두려움을 전하고 있다. 2021년 12월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00명대를 건너뛰어 7175명을 기록했다. 1년 전의 ‘예상치 900명’이 솔직히 부럽다.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시행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계획한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삶이 경험하지 못한 ‘확진자 폭증’을 수반하는 것이었다면 위드 코로나는 제대로(?) 진행 중이다.
<사진·글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