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선 11월 24일, 서울광장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9시에 문을 연 선별검사소는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으로 북적였다. 4116명,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방역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가 일상회복에 대한 심각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다. 24일 0시 기준 사망자 수는 35명으로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이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도 42만5065명이다.
35, 586, 4116, 42만5065….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쏟아지는 숫자들은 일상이 됐고, 웬만한 숫자가 아닌 이상 둔감하게만 느껴진다. 숫자들 안에는 몹쓸 역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누군가의 가족이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도입된 지 한달이 다 돼간다. 일상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게만 느껴진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