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 타고 달리는 업무 자동화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최근 기업에서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RPA에서 프로세스란 일을 처리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 또는 단계를 의미한다. 프로세스의 목적은 작업을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일관되게 완료할 수 있도록 흐름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유아이패스의 프로세스 분석 화면 / 유아이패스

유아이패스의 프로세스 분석 화면 / 유아이패스

RPA란 기존에 사람이 수행하던 프로세스를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것을 뜻한다. 문서나 스프레드시트의 내용을 채우는 것과 같은 단순 작업에서부터 고객 서비스, 문제 해결 등 더 복잡한 작업에 이르기까지 RPA의 적용 분야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업무를 자동화하려는 시도는 계속 있었는데, RPA는 이전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RPA를 이용하면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하고, 파일 및 폴더를 이동하고, 문서에서 콘텐츠를 추출해 편집하고,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고, e메일 및 첨부 파일을 열고, 스프레드시트를 열어 데이터를 기록하고 계산하는 등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현재 RPA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셀로니스(Celonis), 유아이패스(UiPath), 립워크(Leapwork), 닌텍스(Nintex) 등을 꼽을 수 있다. 셀로니스는 ‘프로세스 마이닝(Process Mining)’을 핵심 기술로 내세우고 있는 업체다. 물론 코인 채굴과는 상관이 없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감사하고 분석해 해당 프로세스가 실행되는 방식을 완전히 파악하고 성능을 저해하는 비효율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셀로니스의 RPA 솔루션은 주문, 영업, 재고 관리 등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며 사전에 구축된 600개 이상의 자동화를 이용하거나 직접 자동화를 구축해 시간당 최대 5000개의 자동화를 수행할 수 있다.

유아이패스는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가 가능한 프로세스를 발굴하고 문서를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만들었다. 유아이패스의 RPA 솔루션을 이용하면 이력서 검토, 보험금 청구 처리, 출장 경비 감사 등의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사람이 수천개의 입사지원서를 채용 공고와 대조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유아이패스의 인공지능 기반 RPA 솔루션은 문자열 추출 및 자연어 처리를 통해 대인 관계 및 리더십 능력까지 추론해낸다.

이 외에도 많은 업체가 RP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립워크는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자동화해 빠르게 유지·보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닌텍스는 프로세스 관리,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세스 최적화를 수행하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

RPA가 제공하는 가장 큰 이점은 속도 및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이다. 처리량이 많은 규칙 기반의 작업이라면 대부분 자동화가 가능하고, 기존 방식과 비교해 비용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정확도 향상, 규정 준수 향상도 중요한 이점이다.

RPA의 전망은 밝다. 이제 기업들은 RPA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라면 모두 자동화함으로써 비즈니스 운영 및 예측 가능성을 개선하려 한다. 앞으로 RPA에 제대로 적극 대응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경쟁력 차이가 점점 벌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

IT칼럼바로가기

이미지
용산의 역경루
오늘을 생각한다
용산의 역경루
공손찬은 중국 후한 말 북방민족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화북의 군벌이다. 오늘날 베이징 근처 유주를 근거지로 세력을 키웠던 공손찬은 백마의종이라는 막강한 기병대를 중심으로 황건적과 만리장성 넘어 이민족들을 토벌하며 군세를 넓혀갔다.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갖췄으나 성품이 포악했던 공손찬은 폭정을 일삼으며 민심을 크게 잃는다. 왕찬이 기록한 <한말영웅기(漢末英雄記)>에 의하면 공손찬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는 이유로 부하를 죽이는가 하면 유능한 관료들을 쫓아내고 점쟁이를 측근에 등용하는 등 막장 행각을 벌였다. 하루는 백성들 사이에서 덕망 높았던 관리 유우를 저자에 세워놓고 ‘네가 천자가 될 인물이라면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한 뒤 비가 내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분개한 수만의 유주 백성들은 유우의 아들과 합세해 공손찬을 공격했고, 라이벌 원소와 이민족들까지 연합해 공격하니 공손찬은 고립무원에 처한다. 사방이 포위된 공손찬은 기주 역현에 거대한 요새를 짓고 농성에 들어가니 이 요새가 역경성이다. 자신의 남은 전력을 요새 건설에 쏟아부은 공손찬은 “300만석의 양곡을 다 먹고 나면 천하정세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향락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