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하나로 바꾼 공동체의 삶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매핑> 임완수 지음·빨간소금·1만5000원
![[신간]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매핑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8/1438_73a.jpg)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북부를 강타했을 때 뉴욕과 뉴저지에선 70%가 넘는 지역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도로 등 많은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전기가 끊겨 난방기기를 틀 수 없고, 비상용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는 기름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쓰러진 나무와 전봇대 때문에 도로가 막혀 주유소조차 기름을 공급받지 못했다. 기름이 있는 주유소도 정전으로 주유 장비를 작동시킬 수 없어 많은 시민은 기름을 구하러 끝없이 방황해야 했다.
혼란을 끝내고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저자는 고등학생들과 함께 주유소마다 전화를 걸어 지도 위에 데이터를 올리기 시작했다. 주민들도 함께 데이터를 모으는 데 힘써 이 온라인 주유소 지도는 곧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연방재난관리국 등 기관에서도 이 정보를 공유했다. ‘커뮤니티매핑’이 재난을 맞은 공동체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커뮤니티매핑은 말 그대로 ‘공동체 지도 만들기’를 뜻한다. 책은 커뮤니티매핑에 관한 최초의 온전한 교과서를 자임하며 커뮤니티매핑의 정의와 작동원리 같은 기본 지식과 함께 위치 기반 지리정보시스템(GIS)과 공공 데이터 활용 등 깊은 차원의 이야기까지 다룬다. 비과학자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과학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공동체 안에서 혁신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커뮤니티매핑을 제안하는 것이다. 평범한 시민의 참여로 세상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함께’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지리정보 기반 지식을 공유해 집단지성이 공적 가치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내일 날씨, 어떻습니까?
김해동 지음·한티재·1만4000원
![[신간]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매핑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8/1438_73b.jpg)
지구 대기 속에서 주어진 기후환경에 지배를 받는 인간은 생존을 넘어 문명의 발전까지 날씨에 의존한다. 책은 기상학이 만들어지고 일기예보가 가능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대의 흐름을 따라 들려주며 기상과 기후 현상의 원리를 함께 설명한다.
▲시간의 각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지음·라승도 옮김·곰출판·2만3000원
![[신간]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매핑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8/1438_73c.jpg)
러시아의 영화감독이자 영화이론가인 저자가 쓴 대표적 저작으로 세계 영화사의 대표 저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책이다. 영화에 대한 철학뿐 아니라 저자가 제작한 여러 영화의 제작 비화, 출연 배우와 촬영감독 등 스태프들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다.
▲내가 살고 싶은 나라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임현정 옮김·궁리·1만3000원
![[신간]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매핑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38/1438_73d.jpg)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여성 운동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페미니즘 유토피아 3부작의 마지막 권인 이 책을 통해 당대 미국과 국제사회의 문제점을 문학적으로 서술한다. 여자들만 사는 나라인 허랜드 출신의 인물들이 당시 사회상에 나타난 문제를 진단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