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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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팀장, 디자이너 모두 징계가 이뤄진 것은 사실입니다. 두분 모두 징계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졌습니다. 문의한 평사원 조치 및 해고 관련 내용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6월 1일 GS리테일 관계자의 언급이다.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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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 5월 1일 이른바 GS25 남성혐오 표식 포스터 논란을 말한다. 이 코너에서 저 논란을 다룬 후,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디자인을 한 디자이너가 직접 등장해 당일 상황에 대해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글에서 그는 논란이 됐던 ‘손’과 관련해서는 “캠핑 이벤트나 각종 이벤트를 위해 다운받아 놓은 소스나 이미지 중 손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게 됐는데, 그 손의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Megal(메갈) 끝 글자 세로드립 논란을 낳은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캠핑 필수아이템)과 관련해서는 “최종으로 이벤트 담당자분이 준 이벤트 요청서에 영문이 추가됐고, 디자인 최종 이벤트 문구는 행사 담당자분이 준 문구로 진행했다”라며 “이후 페이지에서 어색하지 않도록 오른쪽 줄맞춤을 하다 보니 해당 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갈 및 페미 주장과 관련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평범한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아주 멀고, 그 어떤 사상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너무 밝히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마케팅팀장과 해당 디자이너의 인사 조처와 관련된 글이 올라온 것은 주말 즈음. 역시 블라인드였다. “경영진단이 끝나 마케팅팀장은 평사원으로 강등됐고, 해당 디자인을 한 직원은 해고됐다”는 GS리테일 직원이 전한 ‘근황’ 글이었다. 블라인드 등에 올라온 내부 직원들의 글에 따르면 6월 1일자로 된 인사 조처가 발표된 것은 5월 28일.

하지만 GS리테일 측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마케팅팀장은 ‘직무이동’됐고, 당사 인사운영체계에 근거해 이뤄진 발령으로 징계와는 별개 사항”이라 했다. “디자이너 징계해고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며 현재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이번에는 5월 말까지 진행하는 1+1행사 포스터의 상품 배열 순서를 붙잡고 늘어졌다. 포스터를 보면 조지아 크래프트, G게토레이, 핫6, 카라멜콘땅콩, 소시지 등 순으로 배열돼 있는데 ‘남성성기 6㎝ 땅콩 소시지’라는 조롱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억지춘향격 짜맞추기 성격이 짙다. 회사 측은 “더욱 세심하게 살피는 활동을 진행하겠지만 개연성 없는 억측과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1+1행사 포스터 의혹은 5월 28일 제기됐는데 회사 측은 이튿날 포스터를 수정해 다시 올렸다. 가운데 ‘열무비빔면’ 이미지를 추가해 ‘땅콩’과 ‘소시지’를 가렸다. 논란 자체를 없애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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