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의 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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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이 미덕인 나라, 한국·대만

<과로의 섬> 황이링, 까오요우즈 지음·장향미 옮김 나름북스·1만7000원

[신간]과로의 섬 外

‘과로사’는 전 세계에서 한국, 일본, 대만에만 존재한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 일중독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인식, 장시간 노동환경이나 청년 세대의 빈곤, 산업재해 인정의 어려움 측면에서 놀랍도록 닮았다. 국회 보좌관 출신 사회운동가인 저자는 엔지니어, 보안요원, 과학기술기업 직원, 의사, 간호사, 운전기사, 마케터 등 대만에서 발생한 과로 사건들을 다룬다. 그들의 노동환경을 되짚어보고 파헤쳐 문제를 밝혀냈으며, 유족의 산업재해 신청을 돕는 등 과로사 문제를 공론화했다. 아울러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아시아 노동자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대만에서 이 책이 출간된 이후 대중의 큰 관심을 얻었고, 법정 노동시간을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이어지며 대만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아서 래컴 그림·홍한별 옮김·반비·1만5000원

[신간]과로의 섬 外

리베카 솔닛의 첫 픽션이자 그림책이다. 신데렐라가 이룬 변신이 단순히 누더기 옷에서 드레스로의 변화, 왕자의 신붓감으로의 신분 상승이 아니라면? 이 책 속의 신데렐라는 자유와 독립(집 떠남)의 의미,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며, 나아가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자기가 될 수 있는 상태를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해방자’가 된다. 어떤 거리낌이나 죄책감 없이 마음껏 좋아할 수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새로 생겨난 셈이다.

▲동물 인문학
이강원 지음·인물과사상사·1만7500원

[신간]과로의 섬 外

동물은 인류 문명에 크게 공헌을 했을 뿐 아니라 인류 역사에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 개는 인류의 사냥 도우미였고, 낙타는 로마군와 파르티아군의 승패를 갈랐다. 고양이는 배에서 전염병을 옮기는 쥐를 박멸했다. 동물이 없었다면 인류 역사와 문명은 지금보다 훨씬 뒤처졌을 것이다.

▲왜요, 제 권리인데요?
오승현 지음·코피루왁(김예지) 그림·동녘·1만3000원

[신간]과로의 섬 外

사회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재’로 여겨지는 청소년들은 자주 일상적인 차별을 마주한다. 디지털 성폭력과 사이버불링은 이들이 마주하는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청소년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인권침해 사례를 예로 들며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떤 권리들이 있는지 알려준다.

▲빈틈의 온기
윤고은 지음·흐름출판·1만5000원

[신간]과로의 섬 外

소설가 윤고은의 데뷔 이후 첫 번째 산문집.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가 돼버린 이 시대, 하루 3시간 출퇴근을 반복하는 ‘찐노동자’이자 여행 예찬자인 작가는 일상의 빈틈 속에 숨어 있는 소소하고 특별한 순간을 기록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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