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밝아야 노안도 늦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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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으로 갈수록 독서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최근 문화체육부가 조사한 결과 40대의 독서율은 74%였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점 줄어들어 60대의 경우 37%에 불과했다. 이는 60대의 10명 중 6명 이상이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하지만 병원에서 환자들과 상의하다 보면 어르신들은 독서의 중요함을 아주 잘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노안과 백내장으로 인해 작은 글씨를 읽기가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에 독서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요즘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글씨를 크게 키워 인쇄한 책들도 출판되고 있다고 한다.

노안이 오면 왜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 눈의 ‘모양체근’이 노화되기 때문이다. 눈 속에는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고, 이것이 수축 혹은 이완하면서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때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바로 모양체근이다. 모양체근이 노화되면 수정체에 힘을 주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므로,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젊을 적에 멀리까지 잘 보였던 사람들은 모양체근을 남들보다 더 많이 썼기 때문에 노화도 빨라지며, 노안의 불편함도 남들보다 더욱 빨리 체감하게 된다.

노안 증상이 시작되면, 돋보기를 맞춰 착용하거나 시력교정(노안교정) 수술을 통해 교정하게 된다. 검진결과 백내장이 함께 발견되면 노안·백내장 수술을 권장한다. 단 노안과 백내장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다르므로 안과에서 정밀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수술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개인차는 있지만, 관리 여하에 따라 조금이라도 노안이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할 때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공간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 좋은데, 전체 조명은 간접 조명이 좋고, 부분 조명은 직접 조명이 좋다.

돋보기를 사용한다면 시력의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돋보기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눈에 잘 맞지 않는 돋보기는 안구 피로를 가중시켜 오히려 노안 진행속도가 빨라진다. 독서 중에는 중간중간 눈을 쉬게 해주면서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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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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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