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를 방문하는 여성 대부분은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한 경우가 많다. 안경을 벗을 수 있고, 눈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10년에서 15년 이상 착용하는 일도 예사다. 이렇듯 미용적인 효과가 상당한 콘택트렌즈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시력 손상 및 실명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꼭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착용하길 바란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2015년 미국에서 콘택트렌즈에 대한 사례가 보도된 적 있다. 한 남성이 권장 기간을 훨씬 넘겨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다가 어느 날 눈이 매우 끈적끈적함을 알게 됐다. 렌즈 때문에 눈에 세균이 감염된 것이다. 뒤늦게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한쪽 눈에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생겼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콘택트렌즈는 제품이나 종류별로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로 인한 시력상실을 예방하려면 사용하는 콘택트렌즈의 사용기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맞춰서 정기적으로 새로운 렌즈로 교체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잠들거나, 깜빡 잊어버리는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눈 건강을 오래도록 지키고 싶다면 렌즈는 매일 밤 자기 전에 빼야 한다.
얇고 부드러운 소프트렌즈가 결막낭 안으로 구겨져 들어가는 일도 생긴다. 이 경우 큰 불편함과 통증을 느끼게 되며 반드시 안과에 방문해 제거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각막의 수분과 산소공급을 차단한다. 따라서 오래 착용하면 안구건조증, 충혈이 발생하기 쉬우며, 더 나아가 각막부종 및 궤양 등으로까지 이어진다.
간혹 렌즈를 세척할 때 수돗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중 하나다. 수돗물은 충분한 살균이 돼 있지만,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로 콘택트렌즈를 세척해 착용하면 각막염 및 각종 감염성 안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콘택트렌즈를 낀 채 세수, 샤워, 수영 등을 하면 안 된다. 이때는 반드시 콘택트렌즈를 빼야 하고, 세척할 때는 렌즈 전용 세척액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 외에도 렌즈 케이스는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오래된 렌즈 케이스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