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상을 조사한 여성들
<냉전의 마녀들> 김태우 지음·창비·2만4000원
![[신간]냉전의 마녀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26/1426_72a.jpg)
1951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극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을 방문해 전쟁 참상을 조사한 여성들이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여성 리더로 활약하던 조사위원 21명은 폐허가 된 북한에서 전생의 양상을 목격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기록했다. 이후 이들은 <우리는 고발한다>(We Accuse·1951)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7개국 언어로 동시 발간했다. 하지만 미국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소련의 선전 팸플릿으로 폄하됐고, 몇몇 위원들은 본국에서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시기 북한지역의 실태를 조사한 최초의 외부 조사단이라는 역사적 중요성에도 이들의 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배경이다. 저자는 조사위원회의 형성 배경, 보고서 작성 과정, 주장의 성과와 한계 등을 국내 최초로 종합 검토하며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연구의 전환을 가져올 새로운 관점을 더했다.
▲네가 여기에 빛을 몰고 왔다 | 김혜영 지음·후마니타스·1만4000원
![[신간]냉전의 마녀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26/1426_72b.jpg)
“적당히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슬퍼할 수 없는”(‘추천사’ 중에서) 사람이 쓴 글. 드라마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과 폭언, 비정규직 해고 등의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고 이한빛 피디의 엄마가 쓴 에세이가 출간됐다. 저자는 “청년들이 더 이상 한빛처럼 절망하지 않아야 하고 다시는 우리 가족처럼 슬프면 안 되기에 용기를 냈다”고 밝힌다. 우리가 놓쳐버린 아까운 삶들을 종종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리멤버 홍콩 | 전명윤 지음·사계절·1만6800원
![[신간]냉전의 마녀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26/1426_72c.jpg)
2019년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를 기점으로 홍콩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14년간 홍콩 가이드북을 써온 저자는 그동안의 기록을 모으고 거기에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해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1842년 홍콩이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오늘까지를 볼 수 있는 일종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단독주택에 진심입니다 | 봉봉 지음·북스토리·1만3800원
![[신간]냉전의 마녀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26/1426_72d.jpg)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안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세난민으로 살던 저자는 ‘전원’이 아닌 구도심의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주택 구입부터 건축사들과의 만남, 리모델링 과정, 주택살이의 괴로움과 즐거움, 구도심 주택이 망설여지는 이유 등 일련의 과정이 실용적이면서 솔직하게 담겼다.
▲모두를 위한 노동 교과서 | 김철식 외 지음·오월의봄·1만9000원
![[신간]냉전의 마녀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26/1426_72e.jpg)
반노동적 인식이 팽배하고 노동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노동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연구자, 활동가, 법률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특히 과거의 ‘노동자성’이라는 평이한 요건이 높은 산이자 벽처럼 돼버린 지금의 현실과 더 심각해진 불안정에 주목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