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에 맞선 민중의 전쟁
▲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
도니 글룩스타인 지음·김덕련 옮김 오월의봄·2만7000원
동기가 불명확한 제1차 세계대전과 달리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 지금도 불의와 독재, 인종주의와 파시즘에 승리한 ‘좋은 전쟁’이라는 평판은 훼손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연합국과 주축국 간의 대립구도를 벗어난 두개의 전쟁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제국주의 전쟁과 파시즘과 야만, 독재에 맞선 민중의 전쟁이다. 최대 7만명의 희생자를 낳은 드레스덴 폭격과 20만명이 사망한 원폭 공격 등 제국주의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마구잡이로 인명을 살상한 것과 달리 빨치산과 게릴라는 자신의 행동이 제기할 위험을 고뇌했다. 이 책은 민중의 시각, 아래로부터의 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재해석한다. 은폐된 민중의 전쟁을 건져올리고 제국주의 전쟁의 위선을 폭로한다. 유고슬라비아, 라트비아, 인도네시아 등 우리에게 낯선 나라들이 소개돼 전쟁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다.
▲바이러스의 시간
주철현 지음·뿌리와이파리·2만5000원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도는 한 괴담이다. 바이러스의 시대를 이겨내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를 한권에 모았다. 울산의대 교수인 저자는 백신 접종과 방역이 계속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게임 체인저는 백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한다. 방역에 실패해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변이가 폭증하면 백신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
천문학자인 저자가 쓴 에세이다. 우주를 중심으로 일상 속 과학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천문학자로서의 삶을 말한다. 여성 과학자와 워킹맘으로서 겪는 편견과 차별, 비정규직 행성과학자가 느끼는 불안감을 들려준다.
▲내일 지구
김추령 지음·빨간소금·1만3000원
제대로 알아야 정확히 실천할 수 있다. 과학교사인 저자는 이런 생각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적 앎’을 정리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지구가 균형을 찾아가는 한 과정일 뿐이다. 그 결과가 대멸종이라면 그 책임은 지구의 새로운 균형 찾기를 강제한 우리에게 있다고 말한다.
▲정원의 쓸모
수 스튜어트 스미스 지음 고정아 옮김·윌북·1만6800원
정원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전쟁 트라우마를 원예 활동으로 회복한 할아버지 이야기를 실마리 삼아 원예가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탐구한다. 직접 30년간 정원을 가꿔온 경험을 토대로 식물과 정신건강의 관계를 밝힌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