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낳았다고 교수형 당해
<장애의 역사> 킴 닐슨 지음·김승섭 옮김 동아시아·1만8000원
![[신간]장애의 역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402/1402_72a.jpg)
북미에 식민지가 건설되던 당시의 두 여성, 메리 다이어와 앤 허친슨이 법정에 선다. 이들은 성직자를 거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직접 소통하고 용서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신학 토론에서 활발히 개진했는데 우연히 장애아를 출산했다. 1637년 당국은 둘을 ‘괴물 출산’을 이유로 고소했다. 이단재판으로 허친슨은 추방됐고, 다이어는 교수형을 당한다. 장애학을 연구하는 저자는 “아기의 변형된 몸은 엄마의 죄를 상징했다. 그 죄가 더 극악한 것일수록 태어난 아기의 몸은 더 괴물처럼 변형된다고 믿었다”고 말한다. 장애를 치료받아야 할 의학적 문제로 보거나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경계선으로 여기는 시각이 반영됐다. 미국 독립 이후 장애인들은 시설에 구금되거나 투표권이 제한됐다. 이 책은 이렇듯 장애를 중심으로 미국의 역사를 바라보고, 장애를 둘러싼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장애인을 의존적인 존재로 보지만 의존은 모든 인간의 삶 속에 존재하며, 그 의존이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만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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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세습 |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서정아 옮김·세종서적·2만2000원
실력이 가장 공정한 평가의 기준이라는 능력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능력주의가 현대판 귀족사회를 양산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귀족이 땅과 재산을 물려받았다면, 현대의 엘리트는 값비싼 교육을 통해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능력주의 사회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한다. 능력주의는 중산층의 빈곤화를 가져오고, 엘리트 역시 자기착취에 따른 고통을 받는다. 저자는 능력주의의 허구를 파헤치면서 그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민주주의적 평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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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핵심 | 고재현 지음·사이언스북스·2만2000원
우리의 일상은 휴대폰 화면의 빛으로 시작해 빛과 함께 끝난다. 빛은 세상을 보게 만들지만 정보를 주고받게 도와주고, 우주의 탄생까지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명멸하는 빛의 의미와 빛에 기초한 광기술의 현재를 알기 쉽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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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 임석봉 지음·한즈미디어·1만6800원
넷플릭스 등장 이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가 전통 미디어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급작스레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OTT 시대로의 전환이 더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은 넷플릭스가 촉발한 미디어 전쟁의 실상과 국내 사업자의 전략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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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보는 마음 | 김성호 지음·풀빛·2만2000원
생명과학자이자 생태작가인 저자가 자연과 함께한 60여년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새 아빠’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새에 빠져 살며 그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책을 다수 펴냈다. 이 책은 이를 확장해 동물, 식물, 미생물을 아우르는 생명 전체를 다룬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