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접질렸다’는 표현으로 더 익숙한 발목염좌(족관절염좌)는 발목을 지지하는 인대 일부가 파열된 증상을 뜻한다. ‘발목 접질림’의 경우 특별한 운동이나 사고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발목을 접질렸을 때의 통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안정된다. 보행도 조금씩 가능해진다. 파스나 찜질 등 민간요법의 시행은 마치 통증이 나아진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이때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나았다고 생각해 병원 방문을 미룬다. 문제는 발목 접질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 발목염좌’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발목을 보호하는 인대의 기능이 점점 약해지며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족부관절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모든 체중 부담과 하중이 연골과 뼈로 향하는 순간 ‘발목 관절염’이 진행된다. 따라서 발목을 접질린 뒤 2~3주가 지나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발목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치료 시점이 중요하다. 진단과 치료 타이밍이 빠를수록 관절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재생의학이 발목 관절염 치료에도 적용되며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원리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 적용되는 줄기세포 치료법과 유사하다.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의 목표는 연골 결손 부위를 회복시켜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부위의 세포로 분화해 회복시키는 능력이 있다. 이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 연구는 현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관절염 치료 분야에서 줄기세포의 활약은 눈부시다. 연골로 분화하는 능력은 물론 통증 완화, 기능 회복 등 유의한 임상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물론 현재의 줄기세포 치료가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관절 내 연골 손상이 심한 상태에선 줄기세포 치료가 무의미할 수 있다. 연골이 어느 정도 잔존해 있는 관절염 초·중기 단계에서만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이미 관절염 말기 단계까지 진행되었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태용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