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혈관폐쇄 ‘눈 중풍’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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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졸중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을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뇌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처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인체 여러 곳에서 치명적인 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눈 역시 마찬가지로, ‘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망막혈관폐쇄’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환자수는 2015년 124만968명에서 2019년 182만2763명으로 늘어나 4년 만에 약 47%나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망막의 혈관이 막히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망막에 여러 가지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망막은 수많은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얇은 막이다. 또한 눈에 초점이 맺히는 곳이므로, 이곳이 망가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일어난다. 통증 없이 시력이 갑자기 떨어져 눈앞에 물체가 아른아른하게 보이거나 출혈을 동반할 수 있다. 황반변성, 녹내장과 같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망막에 피를 공급해 주는 동맥이 막히는 경우, 그리고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주는 정맥이 막히는 경우이다. 동맥이 막힌다면 갑자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대 의학으로도 시력을 회복하기는 어렵다. 동맥보다 심하지는 않지만, 정맥이 막힐 때도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사물의 상이 맺히는 황반부가 부어오르면서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 질환은 혈관이 막힌 위치와 정도 등에 따라서 레이저, 혹은 약물을 이용한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망막과 시력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치료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추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언제든 망막혈관에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꾸준한 건강 관리와 1년에 1~2번은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눈의 소중함은 시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불행하게도 시력을 잃고 난 후에 더욱 절실해진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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