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눈의 날’이다.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이 기간을 눈 사랑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눈 건강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에는 ‘100세 시대 눈 건강 5대 수칙’을 발표했다.
첫째, 40세 이상 성인은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부터는 라식을 권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눈의 노화와 그로 인한 시력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노안,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이 있다. 그리고 각종 망막질환도 이때부터 발생률이 높아진다.
둘째, 담배는 반드시 끊고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은 꾸준히 치료한다. 이 수칙은 망막의 건강과 관계가 있다. 흡연자들은 황반변성이 발생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또한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망막 혈관도 망가뜨리므로, 황반변성이나 당뇨병망막증, 녹내장 등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본인에게 이러한 전신 질환이 있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과도한 사용 자제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랫동안 집중해서 보면 눈을 거의 깜빡이지 않게 된다. 평상시에는 1분에 15~20회 깜빡이던 것이 약 3~5회 정도로 줄어든다. 이렇게 될 경우 눈이 건조해지고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중간중간 화면에서 눈을 떼고, 눈을 의식적으로 깜빡여주면 좋다.
넷째, 직업과 운동 시 안전 보호장구를 꼭 착용하라는 것이다. 작업 중에는 불시에 눈에 무언가가 튀어 들어가는 일이 잦다. 추석 전후로 벌초를 했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실제로도 벌초하면서 눈에 풀이나 돌이 튀어 들어가 시력 손상을 입는 사고가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한다. 작업 시에는 보호 안경이나 장구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도록 하자.
다섯째, 야외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다. 자외선에 눈이 노출되면 노화가 빨라지며, 망막까지 침투해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코팅은 투명하기 때문에 렌즈의 색상과 자외선 차단은 관계가 없다. ‘UV400’과 같은 자외선 차단 인증을 받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박영순 안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