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체중 증가, 발 피로 누적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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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구인·구직 전문 포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2명 중 1명(52.1%)이 올해 초보다 체중이 늘었고, 몸무게가 평균 4.9kg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늘어난 체중은 신체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신체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발이 이상 신호를 보내온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최근 내원한 직장인 김모씨(36)는 재택근무로 전환돼 활동량은 절반 감소했지만, 고칼로리로 구성된 배달 음식을 즐겨 먹었다. 체중이 급격히 불었고, 어느샌가 발바닥부터 뒤꿈치까지 찌릿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호전될 거라 생각했지만, 며칠 전 발생한 극심한 발바닥 통증에 두려움이 앞서 결국 필자를 찾게 되었다. 진료와 검사 결과 족저근막염이었다.

발바닥에 넓게 퍼져 있는 족저근막은 서 있거나 걸을 때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면 보행 시 발바닥과 뒤꿈치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급격한 체중 증가, 비만, 과한 운동 등이 발에 피로를 누적시켜 발생한다. 증상의 양상은 다음과 같다. 평소 가만히 서 있을 땐 괜찮다가도 걷거나 활동하면 통증이 악화된다. 발뒤꿈치에 이어 아킬레스건까지 찌릿한 통증이 타고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뒤꿈치에 체중을 싣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다. 만약 독자 중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 등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이가 있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있다.

족저근막염은 극심한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관찰되면 족관절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증상 초기에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체외충격파(ESWT)가 있다. 강한 충격파로 족저근막 세포를 자극하고 활성화해 조직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발바닥부터 뒤꿈치까지 이어졌던 통증을 개선하고 발바닥 기능의 회복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절개, 마취, 입원 등에 대한 부담이 없고 외래서 간단히 처치를 통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와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배가된다. 스트레칭은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수건으로 발 앞쪽을 감싼 뒤 몸쪽으로 최대한 당기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의자에 앉아 차가운 캔으로 발을 마사지하면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김태용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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