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을 지배한 기독교의 그림자
<도미니언>톰 홀랜드 지음·이종인 옮김책과함께·4만3000원
![[신간]도미니언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6/1396_72a.jpg)
기독교의 역사를 돌아보면 모순과 역설로 가득하다. 로마시대의 가장 잔혹하고 경멸받은 징벌이었던 십자가형은 예수의 죽음 이후 죄악과 죽음에 대한 승리의 상징으로 인정받았다. 초기 기독교는 박해받는 소수 세력으로서 혁신적이고 진보적이었다. 하지만 주류 지배 세력이 된 후 “하느님은 강자보다 약자에게 가깝고, 부자보다 가난한 자를 아낀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모순되는 행위를 하면서 ‘박해하는 사회’를 감독하게 된다. 가장 큰 역설은 ‘신 중심의 비합리적 중세를 타파하고 인간과 이성을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게 만들었다는 서양의 세계관조차 여전히 기독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그림자는 법과 과학, 계몽주의, 인권과 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 같은 근대의 진보적 개념과 무신론에도 드리워 있다. 세계적인 역사 저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승리가 “너무나 완벽해서 아예 기억조차 되지 않는” 기독교가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는지 탐색한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박정훈 지음·빨간소금·1만3000원
![[신간]도미니언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6/1396_72b.jpg)
플랫폼이 사람과 일감을 중개하는 시대를 맞았다. 주문 중개 앱은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고도, 노동(배달)하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모두를 ‘사장님’으로 만드는 허깨비 같은 존재 방식 때문에 법과 제도로 규제하기 어렵다. 배달 노동자인 저자는 ‘혁신’으로 포장된 ‘플랫폼 경제’라는 말보다 임시직을 뜻하는 ‘긱 이코노미’, ‘긱 노동자’라는 표현이 현실을 더 잘 드러낸다고 말한다. 이 책은 플랫폼 경제의 정의부터 배달료 산정, 라이더 처우와 산재 처리 등 한국형 플랫폼 산업의 문제를 다양하게 살핀다.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 | 이상도 지음·씽크스마트·1만5000원
![[신간]도미니언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6/1396_72c.jpg)
한국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의 동상을 찾는 답사기다. 서울 시내 동상 27곳을 찾아 동상에 새겨진 인물의 삶과 동상 제작을 둘러싼 다양한 역사·사회적 배경을 들여다본다. 각 동상이 위치한 장소를 지역별로 나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논문 쓰기의 기술 | 우에노 지즈코 지음 한주희 옮김·동녘·1만6000원
![[신간]도미니언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6/1396_72d.jpg)
논문은 독창적인 질문을 던지고 논증으로 타당하게 결론을 이끌어낸 과정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일본의 석학인 저자가 40년간 학생을 가르치며 얻은 논문 쓰기 노하우를 총망라한 책이다. 연구자만이 아니라 논리적인 보고서를 써야 하는 직장인에게도 유용하다.
▲살아남은 그림들 | 조상인 지음·눌와·2만1000원
![[신간]도미니언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396/1396_72e.jpg)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미술가 37인과 그들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학술적·전문적 분석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그림의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화가들의 치열했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상까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