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발목을 삐는 사람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름 아닌 ‘발목 염좌’이다. 발목 외측에 있는 3개의 인대 중에서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발목 내측에도 인대는 있다. 그러나 매우 튼튼한 구조로 돼 있어 발목 접질림의 대부분은 발목 바깥쪽 인대가 손상되며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손상되었거나 파열된 발목 인대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큰 통증 없이 보행이 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방치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100명의 발목 염좌 환자 중 10% 전후가 다시 발목을 삐었는데, 이중 대다수가 초기 손상이 있음에도 치료하지 않아 인대가 회복되지 않았거나 인대 파열이 있었다. 따라서 2~3일이 지나도 발목 통증과 부기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 족부 족관절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은 퇴행성 관절염과는 별도로 잦은 발목 접질림과 같은 연골 손상 후유증이 원인이 된 ‘외상성 관절염’이 주로 발생한다. 만약 만성적인 발목 염좌, 즉 큰 충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목을 자꾸 삐는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 번째는 기능을 못 하는 외측 인대를 재건해야 하며, 두 번째는 반복적인 발목 접질림으로 발목 안에 발생한 연골 손상이나 연부조직이 끼이는 것을 관절 내시경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발목이 삐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연골 손상을 ‘박리성 골연골염’이라 한다. 주로 발목 안의 거골에 연골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경우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연골 수술을 받게 된다. 외측 인대 재건은 무릎과는 달리 다른 인대를 이식하여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 발목 주변의 연부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므로 절개가 작고, 수술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조기에 발견한 연골 손상은 관절 내시경을 통해 ‘연골 재생술’을 할 수 있다. 연골 재생술은 크게 미세천공술과 자가 골연골 이식술로 분류한다. 미세천공술은 병변의 크기가 작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 일차 수술로 선택할 수 있으나, 재생되는 연골이 정상 연골보다 약해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 후에 어느 정도 증세를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연골 손상이 광범위하거나 미세천공술 후에도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 무릎에서 뼈와 연골을 일부 떼어내 발목 안에 이식하는 자가 골연골 이식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태용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