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욕구 해소 비대면 서비스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직접 접촉하지 않고 비대면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하면서 대부분의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미술관, 공연, 전시회 등과 같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작품 관람을 기본으로 하는 문화 활동은 올해 상반기 대부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돼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문화 활동이 이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감염자가 늘어나면 언제든지 다시 취소되거나 축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문화예술 업계에서는 비대면과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근래 들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공연단체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공연 영상을 제공하는 트렌드가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규모 공연제작사나 순수예술단체, 인디 예술가들은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비대면 공연이나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추가적인 자금을 투입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도움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건전한 소비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문화예술 소비에 대한 갈증을 느끼면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문화예술 소비자들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두 가지 서비스를 소개한다. 먼저 살펴볼 서비스는 ‘구글 아트 앤드 컬처(Google Arts & Culture)’다. 이 서비스는 세계 80개국 2000곳 이상의 여러 문화기관과 제휴를 맺고, 그들이 보유한 예술작품을 인터넷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 세계 유명 박물관과 문화 유적지, 명소 등을 가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색상과 시대별로 예술세계 검색하기, 좋아하는 예술작품을 골라 자신만의 컬렉션 만들기, 전문가가 엄선한 스토리와 디지털 전시회 둘러보기 등과 같은 핵심 기능을 비롯해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을 고전 예술작품 스타일로 만들기, 나와 닮은 초상화 찾기 등과 같은 재미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360도 동영상으로 문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의 카테고리는 아티스트, 재료, 예술 운동, 역사적 사건, 역사적 인물, 장소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특히 유명 그림을 고화질로 살펴볼 수 있는데 질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화질이 좋다.

두 번째 서비스는 1999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도 제공되고 있는 ‘아트사이클로피디아(Artcyclopedia)’다. 아트사이클로피디아는 일종의 예술가 검색엔진으로 1만여명에 달하는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 미술관, 서적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래된 서비스인 만큼 방대하고 유용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지만 디자인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너무 예스럽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먹고살기도 어려운 시대에 무슨 예술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예술이야말로 인간 정신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을 이어주는 강력한 매개체다. 어떤 경우에도 인류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위대한 유산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

IT 칼럼바로가기

이미지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