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첫 출연하는 신혜선의 날갯짓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배우 신혜선의 날갯짓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다 어느덧 ‘안방극장 퀸’으로 자리 잡은 그는 데뷔 7년 만에 드디어 영화계까지 접수했다. 영화 <결백> 주연을 꿰차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분투한 것. ‘흥행 퀸’ 수식어도 거머쥔, 그야말로 ‘대세 스타’의 탄생이다.

배우 신혜선 / 키다리이엔티 제공

배우 신혜선 / 키다리이엔티 제공

2012년 KBS2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신혜선은 흔히 말하는 ‘벼락스타’는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배역부터 천천히 쌓아가며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하려는 개성파 조연이었다. 그가 눈에 띄었던 건 2015년 tvN <오, 나의 귀신님>과 MBC <그녀는 예뻤다>에 잇따라 출연하면서부터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비극적인 사고로 휠체어에 앉게 된 발레리나 강은희 역을 맡으며 비련의 여인을 연기했던 그는 종영 한 달 만에 <그녀는 예뻤다> 속 천방지축 ‘한설’로 돌아와 극과 극 이미지를 보여줬다. 180도 다른 캐릭터들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연기적 스펙트럼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이후 그는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 주연으로 파격 발탁됐다. 극 중 순수한 ‘연태’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철부지 골프스타 ‘김상민’(성훈 분)과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큰 응원을 받으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부터 ‘꽃길’만 걸었다. tvN 화제작 <비밀의 숲>에서 영은수 역을 맡아 극적 재미를 배가했고, KBS2 <황금빛 내 인생>과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사의 찬미> 등 2018년 한 해에만 세 작품을 소화해냈다. 이종석·양세종 등 핫한 남자 배우들과도 찰떡처럼 어울리는 호흡을 보여줬다. 상대 배우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청률을 올린다고 해서 ‘시청률 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9년은 도전의 해였다. 첫 상업영화 주연작 <결백>으로 충무로를 노크했고, KBS2 <단, 하나의 사랑>에선 발레 연기에 도전했다. 발레 전공이 아닌 터라 하루 1~7시간을 꾸준히 연습해서 3개월을 채워야 했다며 “발레에 학을 뗐다. 다시 태어나도 못할 것 같다”라고 우스개처럼 그간의 노력을 표현하기도 했다.

짧지 않은 시간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오며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운이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캐릭터도 다양하게 만나와서, 센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다음엔 말랑말랑한 인물을 연기하니 대비될 수밖에 없었다. 단역이더라도 그런 대비를 여러 작품에서 자주 보여주니 대중도 신혜선이란 배우 안에서 다른 모습을 찾아내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 또 다른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유로운 청와대 셰프의 영혼이 조선시대 궁궐 안, 중전의 몸 안에 갇혀 벌어지는 tvN 새 드라마 <철인왕후>로 생애 첫 사극에 출연한다. 그는 중전 김소용 역을 맡아 변화무쌍한 모습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비밀이 많은 철종 역의 김정현과 함께 웃음과 재미, 설렘과 감동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작게 날아오른 신혜선의 날갯짓은 얼마나 더 넓은 세상으로 그를 이끌까.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edaone@kyunghyang.com>

톡톡TV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