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율주행 레이스 개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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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아마존의 주가는 24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2일의 주가 1676달러와 비교하면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아마존의 주가 상승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쇼핑의 증가와 더불어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리드하는 테크기업으로서의 위상이 동시에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18분의 1 비율의 자율경주용 자동차 / 아마존

18분의 1 비율의 자율경주용 자동차 / 아마존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인 AWS(Amazon Web Services)를 이용하는 기업고객들이 인공지능을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용하기 간편한 여러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아마존 ‘세이지메이커(SageMaker)’다.

세이지메이커는 개발자와 데이터과학자들이 기계학습 모델을 빠르게 구축·훈련·배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관리형 서비스다. 세이지메이커는 기계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작업을 제거해 고품질의 모델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참고로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은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알고리즘과 기술을 뜻한다.

최근 아마존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클라우드·인공지능 투자에도 주목하고 있는데, 그러한 행보 중 하나가 AWS 딥레이서다. 딥레이서는 클라우드 기반 3D 레이싱 시뮬레이터로서 강화학습으로 작동하는 18분의 1 비율의 완전 자율경주용 자동차 및 글로벌 레이싱 리그를 제공한다. 강화학습은 고급 기계학습 기술로, 데이터를 이용해 매우 복잡한 행동을 학습하면서 장기적인 목표에 따른 최적화를 통해 단기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딥레이서는 3가지 요소를 갖고 있다. 첫째, 세이지메이커에서 모델을 구축한 후 딥레이서가 제공하는 3D 경주 시뮬레이터를 통해 트랙을 학습하고 테스트하고 반복할 수 있다. 둘째, 18분의 1 비율의 자율경주용 실물 자동차를 이용해 실제 트랙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셋째, 세계 최초의 글로벌 자율경주 리그에 참가해 수상하고 상금을 탈 수 있다.

18분의 1 비율의 자율경주용 자동차의 정가는 399달러이며 아마존 사이트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자동차는 몬스터 트럭 섀시 사양의 4WD, 인텔 아톰 프로세서, 우분투OS, 카메라, 통합 가속도계 및 자이로스코프,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딥레이서 에보(DeepRacer Evo)라고 명명된 개선판 모델이 올해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딥레이서 리그 참가를 원하는 사용자는 매달 개최되는 가상 서킷 경주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월 가상 서킷 경주는 공식 F1 스페인 그랑프리 트랙을 그대로 본뜬 가상 트랙에서 열렸다. 딥레이서 공식 사이트에서 리그와 관련된 경기 요약, 하이라이트, 경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이 딥레이서에 투자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를 통해 아마존의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서비스에 보다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술 마케팅도 중요하다. 국내 IT 업체들이 참고해야 할 교훈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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