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과 콜레스테롤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눈의 미세혈관 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황반변성 등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눈 건강을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섭취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을까?

글·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답은 ‘아니다’이다. 콜레스테롤은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요한 성분 중 하나로,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 호르몬 합성에 사용된다. 또한 우리 몸의 면역조절·항염증·항알레르기 역할을 하는 스테로이드 역시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고밀도(HDL)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데 다양하게 사용된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의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돌려보내고,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은 평소에는 우리 몸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콜레스테롤은 몸에 나쁘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섭취했을 때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경화의 위험이 있고, 중성지방이 많으면 비만이나 당뇨 등을 일으킨다. 그렇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는 꼭 필요한 성분이므로 필요한 만큼만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어느 정도일까? 혈중 총콜레스테롤은 200㎎/dL 미만이어야 한다. 그리고 HDL 콜레스테롤은 40㎎/DL 이상, LDL 콜레스테롤은 130㎎/dL 미만, 중성지방은 200㎎/dL 미만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HDL 콜레스테롤은 가능한 한 많을수록 좋고,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가능한 한 적을수록 이롭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식이요법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싶은 사람은 포화지방에서 얻는 하루 에너지 요구량을 7% 미만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200㎎ 미만이 적절하다. 식단 조절을 통해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더라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단기간 내에 감소하지는 않기 때문에 꾸준한 식사 개선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기름진 음식뿐 아니라 당분과 염분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는 것이다.
<글·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