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백종원 다시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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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MBC와 손잡는다. 이름을 내건 예능마다 흥행을 이끌며 ‘요리예능계 미다스의 손’으로 사랑받고 있는 그의 신작이 MBC 예능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 >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 >

‘백종원’이란 이름 석 자는 어느새 프로그램 흥행의 보증수표가 됐다. SBS에서 방영 중인 <백종원의 골목식당>·<맛남의 광장>은 6~7%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이어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골목식당>에 앞서 방송된 ‘백종원 시리즈’인 <백종원의 3대 천왕>(2015), <백종원의 푸드트럭>(2017)도 각각 최고 시청률 9.5%와 7%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런닝맨>·<미운 우리 새끼> 등 장수 프로그램이 득세하고 있는 SBS에서 비예능인이 이끄는 프로그램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은 ‘백종원’이라는 타이틀의 위력이다. 이렇다 할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이 없는 SBS 예능계에서 론칭했다 하면 대박이 나는 ‘흥행 치트키’로 거듭나다 보니 백종원은 지난해 연말 진행된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백종원의 활약은 ‘예능 왕국’ tvN에서도 이어졌다. 집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 <집밥 백선생>은 세 시즌이나 방송됐다. 세계 각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역시 시즌2까지 인기를 이어갔다.

백종원과 예능의 조합은 독보적 매력을 보여준다. 전매특허인 솔직하고 구수한 입담은 대중적 호감도를 높였고, 대중적 입맛을 사로잡은 요리 실력과 국내 최대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의 대표라는 직업적 전문성은 1차원적인 요리 예능을 벗어난 다양한 변주가 가능했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전문 셰프 출연 예능 출격 붐이 대부분 사라진 지금까지도 백종원의 예능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런 ‘백종원표 예능’의 시작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성사된 백종원과 MBC의 재회에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2015년 백종원은 당시 파일럿으로 방송된 <마리텔전>에 출연해 요리 방송을 운영, 1위를 거머쥐었다. 시청자와의 직접적 소통이 가능한 ‘1인 방송’이라는 포맷이 그의 매력을 알리는 데 유효했다. 활발한 소통으로 재치 있는 입담과 친근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었고,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백종원의 레시피 역시 화제를 모았다. “아내 소유진을 많이 예뻐해 달라”는 사랑이 담긴 1위 소감 역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마리텔>의 정규 편성을 이룬 것은 물론 ‘백종원’이라는 예능 블루칩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백종원과 다시 만난 MBC, 이번에도 또 한 번 신선한 예능의 맛을 보여줄까. 지난해 첫 방영된 <놀면 뭐하니?>와 <구해줘! 홈즈>를 제외하면 <복면가왕>·<나 혼자 산다> 등 5년 이상 된 장수 프로그램만이 MBC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백종원의 등장이 새로운 판을 열지 시선이 쏠린다.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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