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삶의 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퇴행성 질환의 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이다. 그중 관절염은 45세 이상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건강설계]자기 관절 보존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https://img.khan.co.kr/newsmaker/1377/1377_65.jpg)
무릎 관절염은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시행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그중 인공관절 수술은 해마다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는 관절염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첨단기술까지 접목되면서 수술의 정확도와 성공률이 대폭 향상됐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훌륭한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크게 손상된 연골 부위가 너무 커 모두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슬관절 전치환술, 체중이 부하되는 무릎 안쪽과 같은 한쪽의 연골이 마모된 곳을 선택적으로 수술하는 슬관절 반치환술(부분치환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슬관절 반치환술의 특징은 관절의 건강한 부분을 보존함으로써 본래 자기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반치환술은 정상 관절의 역할을 보존하기 때문에 관절 운동의 각도가 좋아져 무릎을 구부리기가 쉽고, 방바닥에 앉거나 쪼그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동성이 좋다. 그뿐만 아니라 인대를 비롯한 자기 관절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위치 감각도 유지할 수 있어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훨씬 쉬워진다. 게다가 무릎관절에서 손상되지 않은 부분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기능 회복은 물론 입원 및 재활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반치환술은 전치환술보다 피부절개가 짧고 수술 후 출혈이 훨씬 적어 환자의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운동 범위의 회복도 좋아 환자의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물론 슬관절 전치환술에 비해 한계점도 있다. 무릎관절의 변형 정도가 심한 환자나 운동 범위가 심하게 줄어든 환자, 비만 환자,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의 염증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 전방십자인대 등의 무릎 인대가 좋지 않은 환자에서는 반치환술을 잘 시행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또한 무릎 각도를 맞추는 등의 정교한 수술을 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수술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령대가 비교적 젊지만 인공관절이 필요한 관절염 환자나 스포츠 활동 및 외상으로 인해 인공관절이 필요한 젊은층에게 슬관절 반치환술은 이상적인 치료법이 될 것 같다.
<글·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