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결막염 봄철 꽃가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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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이지만 날리는 꽃가루와 부유물이 눈 건강을 위협한다. 이때 늘어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5월에 알레르기 결막염의 진료 인원이 증가한다. 게다가 미세먼지와 부유물질이 여전하므로 알레르기 결막염이 잘 발생한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꽃가루는 크고 작은 수목류에서 날리는 미세한 가루를 말한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얗게 떠다니는 것은 꽃가루가 아니다. 알레르기 결막염 초기에는 충혈·눈곱·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끈적끈적한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증이 생긴다. 손으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전염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증상이 악화할 경우 각막궤양이나 각막 혼탁이 나타나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안과에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히스타민제나 소염제 성분의 점안제를 일정 기간 사용하거나 먹는 약으로 재발을 막는다.

가정의 달, 외출이 많은 요즘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유발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어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로부터 노출을 피한다. 노약자들은 외부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선글라스·보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의 집 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청소를 자주 하며 환기를 시켜준다.

햇볕이 점점 따갑고 더워지면서 자외선 대책도 중요해졌다. 강한 자외선이 장기적으로 눈에 노출되면 시력 감퇴를 비롯해 백내장·황반변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눈 속에 활성산소를 일으켜 노화를 촉진하므로 노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보통 ‘선글라스 렌즈가 진할수록 자외선이 잘 차단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렌즈 색상과 자외선 차단은 거의 관계가 없다. 오히려 렌즈의 농도가 어둡고 진할수록 눈의 동공이 커지므로 좋지 않을 수 있다. 내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는 제품인지 확인하려면 ‘UV400’ 인증 마크를 받았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이 마크가 있는 제품은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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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