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목 잡힌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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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잘나가던 CJ ENM의 예능들이 줄줄이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야외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예능 프로에 이어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예능 프로까지 잇따라 휴방을 결정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PD 중 확진자가 발생한 CJ ENM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올리브 <밥블레스유 2>

올리브 <밥블레스유 2>

지난 3월 28일 올리브 <밥블레스유 2>의 PD ㄱ씨가 3월 초 미국 뉴욕으로 휴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CJ ENM의 악몽은 ㄱ씨의 출근 강행으로부터 시작됐다. ㄱ씨는 휴가 후 서울 서초구의 자택 대신 경기 파주 친척의 건물에서 임시 거주하며, 자가격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으로 출퇴근했다. 그는 자가용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드러나 파주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J ENM 사옥 역시 즉시 폐쇄하고 24시간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밥블레스유 2>는 지난 4월 2일과 9일 휴방했고, 송은이와 김숙, 박나래, 장도연 등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다행히 출연진과 제작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잊은 PD의 나비효과는 적지 않았다. 사옥의 긴급 방역 조치로 인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올리브 <배고픈데 귀찮아?>도 휴방이 결정됐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 4월 1일과 8일,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은 4일, <배고픈데 귀찮아?>는 3일 휴방돼 스페셜 방송과 영화 등이 대체 방송됐다. 특히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휴방은 지난 3월 11일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방송을 재개했던 터라 더 큰 아쉬움을 샀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풀며 힐링을 안기는 예능이나, 최근에는 야외 촬영을 할 수 없어 실내 촬영으로 방송을 이어왔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휴방으로 꺾인 기세가 아쉬울 따름이다.

코로나19의 악몽은 승승장구 중이던 tvN <대탈출 3>도 덮쳤다. CJ ENM 측은 <대탈출 3>의 녹화 연기를 알렸다. 촬영이 밀실 세트에서 보조 출연자들과 함께 진행되는 관계로 안전한 촬영 진행을 위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본방송을 대신해 4월 12일에는 <대탈출 3> 스페셜편이 방송됐으며, 19일과 26일에는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인 초대형 스포츠 예능 <캐시백>을 방송한다.

<대탈출>은 특정 공간을 탈출하는 콘셉트의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지난 3월 1일 세 번째 시즌을 시작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휴방 직전인 4월 5일 방송된 6회가 역대 시즌 중 최고시청률(3%,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무려 3주간의 휴방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큰 실망감을 표했다. ‘예능 왕국’ CJ ENM이 다른 피해 없이 ‘휴방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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