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서는 본래의 기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세포가 계속 생겨난다. 하지만 무릎의 연골처럼 새로운 세포를 공급할 수 없는 신체 조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의 능력이 필요하다.
![[건강설계]손상된 연골 재생 ‘중간엽 줄기세포’](https://img.khan.co.kr/newsmaker/1348/1348_56b.jpg)
현재 줄기세포 치료술에 쓰이는 것은 바로 성체 줄기세포다. 사람의 혈액·지방·골수·신경·근육·피부·제대혈·태반 등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 치료술은 이 성체 줄기세포의 분화 능력을 적극 활용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줄기세포 치료에는 이러한 성체 줄기세포의 분화 능력과 함께 문제가 있는 조직에 대체 조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증식 능력까지도 활용된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성체 줄기세포의 한 종류다. 최근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에 사용되는 줄기세포 또한 무릎·배·엉덩이 등의 지방 조직에서 얻은 지방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다. 혹자는 조직의 중간층에 있는 세포가 중간엽 줄기세포라고 오인하는데, 그건 아니다. 줄기세포 재생치료에 관심이 있거나 치료 계획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중간엽 줄기세포에 대한 내용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성체 줄기세포에는 조혈모세포(조혈 줄기세포), 중간엽 줄기세포, 신경 줄기세포 등이 있다. 그중 중간엽 줄기세포가 줄기세포 치료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다른 줄기세포에 비해 안전성·분리 등 의료기술의 표준화, 대량생산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등의 장점이 있어 재생의학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수정란이 분열해 생긴 중배엽 유래 조직인 연골·뼈 조직·지방 조직·골수의 기질 등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정의한다. 손상된 무릎관절의 연골, 무릎 연골 아래 뼈, 인대 등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기질을 갖고 있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자신의 엉덩이 지방 조직에서 얻은 중간엽 줄기세포에 성장인자가 있는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함께 주입해 치료하는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법은 면역조절 기능도 가지고 있어 관절 내 염증을 줄이면서 연골 등 관절 조직의 재생까지도 가능케 한다.
이렇게 중간엽 줄기세포의 핵심 내용을 알고 나면 ‘줄기세포 치료술이 왜 최근 몇 년간 주목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