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꽁꽁 얼었던 마음을 로맨스로 달랜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로 가요와 영화, 공연 등 관객을 만나야 꽃 피는 연예계의 활동이 ‘일단 멈춤’이다. 그럼에도 봄은 오기에, 방송계 역시 봄맞이에 나섰다. 봄을 맞아 다양한 소재로 버무려진 핑크빛 이야기들이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TV 드라마는 물론 웹드라마와 예능까지 따뜻한 로맨스로 공략에 나섰다. 방송계 부는 ‘로맨스 바람’이 따뜻한 봄나들이 대신 안방에 머무는 시청자들의 씁쓸했던 마음을 녹인다.

MBC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
지난 3월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과 23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극 <반의반>은 각각 배우 김동욱과 정해인이 나서 여심을 제대로 흔들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 앵커와 라이징 스타가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며 펼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대상 배우’로 활약한 김동욱이 또 한 번 상승세를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그의 짝사랑이 신경 쓰이는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로맨스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로맨스킹’으로 거듭난 정해인이 나섰다. 이번 작품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로맨스 강자’ 굳히기에 들어갈지 시선이 모아진다.
4월 방송 예정인 SBS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스타작가 김은숙과 이민호·김고은·우도환 등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와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김 작가의 이전 작품인 SBS <상속자들>과 tvN <도깨비>로 각각 흥행 열풍을 이끌었던 이민호와 김고은이 함께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레전드’가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외에도 4월 방송되는 KBS2 <본 어게인>, tvN <화양연화- 삶이 꽃이 되는 순간>, 5월 방송되는 KBS2 <영혼수선공> 등이 ‘레트로’·‘힐링’ 등 각자의 매력과 만난 특별한 로맨스로 ‘로맨스 바람’을 이어간다.
웹드라마 역시 젊은 시청층을 사로잡기 위해 로맨스 대전에 합류했다. 로맨스 웹드라마 제작 명가 플레이리스트는 최근 <또 한 번 엔딩>을 유튜브 조회수 1200만 뷰를 넘기며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엑스원(X1) 출신 김우석을 내세운 <트웬티트웬티(Twenty-Twenty)> 촬영에 돌입한다. 아스트로 문빈이 촬영을 확정 지은 라이프타임 채널과 KT Seezn(시즌)의 신규 판타지 로맨스 <인어왕자>도 4월 14일 공개된다.
예능도 빠질 수 없다. 3월 9일 첫 방송된 MBC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 거다>는 유명인 커플이 등장해 매회 솔직한 연애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혜림의 합류 소식도 전해져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JTBC <77억의 사랑>은 77억 인구를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청춘 남녀가 등장해 실제 커플들의 사례를 다뤄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kimw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