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우울증, 세심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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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표나 낙이 없는 사람에게 가장 우려되는 정신장애는 주요 우울장애, 즉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이란 다양한 우울한 감정을 중심으로 매사에 흥미나 즐거움, 의욕, 삶의 목표 등이 없고, 인지적 장애와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만성 질환이다. 우울증은 5~10%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다른 정신장애에 비해 자살시도 및 자살률이 높다.

[건강설계]소아·청소년 우울증, 세심한 접근 필요

문제는 소아·청소년기에도 우울증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어린아이에게 무슨 우울증이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학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우울증 유병률은 학령전기 0.9%, 학령기 1.9%, 청소년기에는 4.7%까지 증가한다. 특히 11세 이전 부모의 상실·이혼·사별은 우울증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이 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아는 성인에게 나타나는 우울감·슬픔·죄책감 등의 증상 외에 짜증이나 분노발작 같은 증상을 더 자주 호소하기 때문에 우울증 소견이 가려져서 ‘가면 우울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문제도 없다고 부인할 때가 많아서 우울증을 시사하는 징후를 놓치기 쉬우므로 성인 우울증에 비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사춘기 전 우울증 아동의 약 80%에서 1개 이상의 공존 질환이 진단되는데, 주로 기분부전장애·불안장애·품행장애 등이다. 10대 청소년 시기의 우울증에서는 불안장애·반항장애·품행장애·물질남용 등을 동반하는데, 무단결석·음주·가출·비행 등의 행동문제가 흔히 나타난다. 성인 우울증 환자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종종 멀리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10대는 또래집단과 함께 보낼 때가 많다.

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에 비해 보다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다른 시기에 비해 우울증이 성인기까지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고, 자살 위험도 30배 정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 우울증에 비해 10대 청소년의 우울증은 치료에 더 빠른 호전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 치료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어른의 세심한 관심을 통해 의료적 개입이 일찍 이뤄진다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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