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거나, 전원 스위치를 켰다 끄기를 되풀이하거나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는 등의 행동을 하면 강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강박증은 본인이 원하지 않음에도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을 느끼고(강박사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행동(강박행동)을 하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설계]같은 질문 같은 행동, 반복하는 아이라면](https://img.khan.co.kr/newsmaker/1354/1354_61.jpg)
강박증은 대뇌의 안와전전두엽과 전대상피질 그리고 뇌 안쪽에 있는 기저핵과의 상호연계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다. 특히 안와전전두엽은 욕구와 충동이 생기면 이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전대상피질은 감정적 갈등과 이성적 선택 사이에서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돕는 기능을 담당한다.
안와전전두엽과 전대상피질의 조절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면 충동과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과 이성이 충돌하면서 반복된 생각과 행동이 나타난다. 즉 이성적으로는 반복되어 나타나는 생각과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지만 감정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강박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 초기에 신체 및 이성과 감정이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강박증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
그리고 소아청소년기 때 나타나는 강박증과 성인기 때 나타나는 강박증은 원인과 증상에 차이가 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강박증은 후천적 요인보다는 선천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며, 뇌의 구조와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 여자보다 남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유전적으로는 틱장애와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강박증과 함께 틱장애·ADHD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소아청소년의 강박증 치료는 약물치료를 위주로 하는 신경학적 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중요하다. 강박증의 원인과 심각도, 동반문제, 예후 등을 판별하기 위해 체질검사·발달검사·심리검사·평가척도검사·뇌기능검사·신경인지검사 등을 실시한다. 이후 검사결과에 따라 한약·약침·전침·추나요법·인지행동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해 치료한다.
한방치료는 강제적으로 뇌의 흥분을 억제하는 방법이 아니라 아이의 뇌가 잘 성장하도록 도와 자신의 인지·정서 및 행동과 주의집중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작용 걱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중단했을 때 다시 심해지는 반동현상이 적게 나타난다.
<글·휴한의원 강남점 위영만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