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모시기’ 나선 미국 방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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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질투할지 모르겠다. 한국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방송계까지 점령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월 21일 네 번째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솔: 세븐(MAP OF THE SOUL: 7)’을 발매하고 화려한 신기록의 막을 올렸다. 발매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신보는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1위를 차지했으며, 발매 첫날 판매량 265만 장을 넘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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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음원 차트만이 아니다. <LA타임스>와 빌보드 등이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세계적인 이벤트”라고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전한 데 이어 방송계도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서 선공개 곡 <블랙스완(Black Swan)> 무대를 최초로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방탄소년단은 앨범 발매 후에도 미국 NBC와 MTV 채널까지 섭렵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ndrew Lipovsky/NBC

Andrew Lipovsky/NBC

앨범 발매 당일 방탄소년단은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미국 NBC 모닝쇼 <투데이 쇼>와 타임스스퀘어에서 팬들과 만나는 MTV 음악 프로그램 <MTV 프레시 아웃>에 출연하며 ‘아미’(팬클럽명)와 함께 뉴욕을 장악했다. <투데이 쇼>는 방탄소년단이 세운 여러 신기록을 언급하며 “전 세계 음악시장을 점령한 밴드”라고 소개했고, <MTV 프레시 아웃> 역시 “세계적인 현상이자 ‘그래미 어워즈’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극찬으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드러냈다.

생방송이 진행된 록펠러 플라자와 타임스스퀘어는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한 수많은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록펠러 플라자에는 3000여 명의 팬이 밤샘 기다림도 불사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있는 스포츠브랜드는 팬들에게 담요 3000여 장을 배포하며 한국 특유의 팬덤 문화인 ‘역조공’을 선보여시선을 끌었다.

2월 24일(현지시간)에 방송된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는 타이틀곡 <온(ON)>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펼쳐진 이번 무대는 2018년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 이후 공연을 한 유일한 아티스트로서 그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방송에서 “작은 레이블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 음악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한국 아이돌로서 일궈낸 실로 놀라운 성과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것을 두고 “올해 아카데미는 엉망이었다”고 시샘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 한국 아이돌이 미국 미디어를 휩쓸고 있으니 또 배가 아플지도 모르겠다.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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