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을 입더라도 아프지 않다. 게다가 어느 정도 손상을 입더라도 스스로 치유하는 타 조직과 달리 피가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 번 망가지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무릎의 욱신거림과 열감, 부종, 뻐근한 통증이 그것이다.
![[건강설계]무릎 연골 손상, 방치하지 마세요](https://img.khan.co.kr/newsmaker/1348/1348_56b.jpg)
이처럼 관절염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다행히 퇴행성관절염이 초·중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손상된 연골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복구해주는 연골재생술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큰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제한적 의료기술로 고시된 ‘근골격계 질환에서의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이 각광받고 있다. 지방에서 채취한 성체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조직에 주입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원리다.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농축·분리해 줄기세포·성장인자·단핵세포를 수집하고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하면 치료가 끝난다.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된 연골의 범위가 1~4㎠ 정도일 때만 치료할 수 있었던 과거의 연골재생술보다 치료범위가 늘어나 2㎠에서 최대 10㎠로 개선되었다. 또한 지방세포 수의 10~20%는 연골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연골 재생을 위한 치료 대상의 폭이 넓어졌다.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된 연골에 인위적으로 줄기세포를 주입해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환자의 건강 정도에 따라 다르고 관절염 초·중기 단계에서 적용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생이라는 근원적인 치료법이자 보존적 치료로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
지방 줄기세포는 전체 세포 수의 10~20%를 차지할 만큼 추출할 수 있는 양이 풍부하다.
따라서 지방 줄기세포로 웬만한 연골 손상을 치료하는 데 충분히 쓸 수 있다. 또한 골수 같은 타 부위의 줄기세포에 비해 노화의 정도가 더디므로 고령의 환자들도 젊은 사람의 세포와 비슷한 재생능력을 보인다. 채취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으며, 최소 절개 방식으로 진행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글·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