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겨울철 격렬한 운동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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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5% 정도가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향신문 일러스트

경향신문 일러스트

선천적인 유전 요인과 꽃가루·곰팡이·집먼지진드기·담배연기 등의 후천적인 환경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에 따라 기침만 하는 경우가 있고, 호흡 곤란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천식 환자는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찬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경우에는 기관지 수축이 와서 심한 호흡 곤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천식 환자들에게는 겨울철에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가급적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기관지 천식 환자는 운동의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운동 중이나 직후, 운동 후 6시간 이상이 경과해도 여러 가지 형태의 기도 수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을 한 천식 환자는 호흡 및 순환 기능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식 환자에게 달리는 운동보다는 걷기·조깅·수영 등의 운동을 권장한다. 수영은 기도의 수분 상실이 가장 적어 운동 유발성 천식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한 후, 기도 반응의 증가가 7∼10분 정도에서 가장 높아지기 때문에 처음 강도 높은 운동을 삼가고 10분간의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2020년 <PLoS One> 저널에 보고된 자콜라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눈길을 끈다. 자콜라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과 천식의 관련성을 연구하기 위해 핀란드 북부에 거주하는 주민(17∼73세) 1922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운동하는 시간을 기준(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으로 해 천식 조절과의 관련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운동시간이 높음(5∼10시간)과 매우 높음(10시간 이상)에서 천식 조절이 잘되는 것으로 보고했다.

2019년 <스포츠과학> 저널의 윈 연구팀은 평균 연령 13세인 청소년 616명을 모집해 그중에서 중등도의 천식을 앓고 있는 155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천식·비만·체력 및 신체활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천식 환자들과 일반인의 산소섭취량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신체활동량, 체력 그리고 신체질량지수(BMI)에서는 천식 환자보다 일반 청소년에게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에 천식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정상범위의 체중과 체지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

과거 천식이 있는 환자는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운동이 천식 환자에게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특히 천식 환자에게는 걷기나 수영과 같은 신체활동이 좋으며, 반드시 호흡을 조절하면서 10분간의 준비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의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이미 약 20개국에서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신체활동에 참여해 호흡 및 순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천식의 예방 및 개선은 물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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