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엄밀하게 정의하자면, 야뇨증이란 정상적인 배뇨 조절을 할 수 있는 만 5세 이후에도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 일주일에 2회 이상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증상을 말한다.
야뇨증은 크게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직접 원인으로는 첫째, 야간다뇨, 즉 야간에 요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수면 중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인 수준보다 적기 때문이다. 둘째, 방광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경우다. 즉 방광 용적이 너무 작거나 배뇨근의 활동성이 지나칠 때, 과민성 방광이나 변비가 있는 경우다. 이는 대개 부적절한 소변 훈련이나 유전에서 기인한다. 셋째, 수면 중 각성장애가 원인이다. 수면 중 오줌량의 증가로 방광이 일정 수준 이상 차게 되면 뇌에 신호를 보내 각성을 유도하게 되는데, 이때 담당하는 신경핵에 이상이 있으면 깨지 못한 채 방뇨하게 된다.
간접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주는 외부 사건이 촉발요인인 경우가 많다. 소아의 경우에는 대개 동생의 출생, 입학, 이사, 전학이나 형제·또래 간 갈등, 부모·학교 문제, 학대, 입원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요로감염증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한의학적으로도 그 원인을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신양 부족으로, 선천의 양기가 부족한 경우다. 둘째 비폐기허로서, 체내 수액대사가 허약한 경우다. 셋째 간경울열로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다.
야뇨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이요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차적으로 섭취하는 수분을 제한해야 오줌량이 조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맵거나 짠 음식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한 초콜릿·유제품·아이스크림·카페인 음식 등은 방광 자극을 유도해 이뇨작용을 일으키므로 저녁때는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증상 때문에 혼내거나 부정적인 핀잔을 반복적으로 주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므로 매우 좋지 않다. 아이가 자신감과 극복 의지를 갖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소아기 야뇨증은 소아의 사회성 발달과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정신적·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적극적 치료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더불어 자발적 동기도 중요하다.
<글·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