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뼈의 구조와 기능이 약해지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가속화된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해 정상 대사기능이 불균형을 이루는 5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호르몬 이상, 영양 불균형 및 신체 활동 감소로 인해 남성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정상 뼈(왼쪽)와 골다공증 뼈
2014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남녀에게서 골다공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 비율이 무려 4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성은 자신이 골다공증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의 골다공증 인지율이 24%인 데 반해 남성은 약 10.6%로 나타나 골다공증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2016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골다공증 환자수는 약 80만 명. 해마다 5만 명씩 증가해 2020년에는 10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 이외의 골다공증 환자가 200만 명 이상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약 300만 명이 골다공증 환자로 추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골다공증 예방에는 뼈를 강화하는 영양소 섭취(비타민 D, 칼슘 등)와 더불어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중요하다. 특히 30세 전후에 체중부하 운동(걷기, 달리기, 점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실시해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중년 이후 골다공증을 예방 및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2019년 <국제건강과학> 저널의 라작 연구팀은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폐경기 여성 94명(45∼55세)을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 그룹과 저항성 운동 그룹으로 나누어 12주간 운동을 했다. 이들 그룹 공통으로 각각 10분간 준비운동을 한 뒤 유산소 운동 그룹은 중간 정도의 강도로 고정식 자전거에서 1주일에 5∼6회(회당 20∼30분)를 실시했다. 저항성 운동 그룹은 중량물을 이용해 자신의 중간 강도로 1주일에 2∼3회(사지근육 1∼3회 반복, 주요 근육 5∼8회 반복)를 각각 12주간 실시했다. 그 결과 유산소 운동 그룹의 운동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수치는 저항성 운동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가 모든 것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폐경 후 여성에게 자전거와 같은 페달링의 유산소 운동보다는 저항(웨이트) 트레이닝이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해 골다공증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나타내준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
2016년 <유럽응용생리학> 저널의 토네센 연구팀은 18∼25세의 덴마크 학생(여 68명, 남 29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수준과 생활패턴(음주·흡연량, 운동량)에 따른 골밀도(고관절, 대퇴, 요추)를 측정한 결과, 골밀도 수준은 성별의 차이보다는 운동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절 운동의 중요성이 증명된 것이다.
중년 이후 낮아지는 골밀도를 다시 증가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운동을 하더라도 현상유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신체의 성장과 발달은 20세에 대부분 멈추지만, 골밀도는 30세 초반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남녀를 불문하고 30세 이전에 체중부하 운동을 열심히 해 골밀도를 향상하는 것이 중년 이후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도 좋지만 빨리 걷기, 마라톤, 점프 그리고 중량 운동 등의 체중부하 운동을 하는 것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