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이겨내기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강박장애는 강박사고(강박적인 생각들)와 강박행동으로 나눠볼 수 있다. 보통 겉으로 보이는 강박행동이 더 문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임상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강박사고만으로도 환자는 매우 힘들어하며 삶의 질 또한 그에 비례해서 낮아진다. 강박사고를 사전적 기준으로 좀 쉽게 설명하자면, 부적절하고 과도하며 반복적이기까지 한 생각·상상·충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상상·충동은 일반적인 걱정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딴생각이나 행동으로 덮으려고 해도, 괴물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올라온다.

[건강설계]강박장애 이겨내기

강박행동은 강박사고에 대한 순응 또는 무마하는 반응으로 나타나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 손 씻기, 순서 매기기, 문단속이나 가스밸브 확인하기, 정리 정돈하기, 줄 맞추기, 쓰레기마저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기 등 눈에 띄는 행동을 한다. 눈에 띄지 않는 내적 행동도 있는데 마음속으로 의례 절차를 만들고, 기도하거나 숫자를 세거나 무언가를 계속 읽고 넘어가거나 특정 단어를 중얼거리는 행동을 한다.

청결강박으로 하루에도 수십 차례 손을 씻는 아이가 있었다. 나중에는 비누보다 더 좋다고 선전하는 물비누(핸드워시)를 구입해 다른 집은 온 식구가 써도 한 달 이상 쓸 분량을 불과 며칠 만에 다 써버렸다. 당연히 손의 피부가 견뎌내지 못하고 갈라지고 피딱지가 앉은 채로 내원을 했다. 강박장애는 불안과 완벽주의 성향이 만들어내는 ‘괴물’ 같은 질환이다. 그 아이는 씻어도 씻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붙어 있을 것만 같은 불안함으로 화장실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눈에 띄는 증상이어서 부모님이 알아차리고 내원을 하게 됐다.

치료는 불안을 안정시켜주는 한약과 침, 약침, 경추 추나, 부항, 생기능자기훈련법, 감정자유기법(EFT) 등으로 구성이 된다. 거기에 더해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강박의 종류와 대상에 따라 그 상황에 적당히 노출시키면서 불편감·불안감을 견디도록 하는 일종의 훈련이다.

환자는 불안감을 견디면서 강박증이 의미가 없는 생각과 행동이었다는 확인을 반복해서 하게 된다. 불안과 완벽주의 성향을 낳게 된 원인에 대한 분석과 상담을 병행하기도 한다. 선천적인 기질인지, 양육방식의 문제는 없는지 살펴본다.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이나 산책, 기분 전환 방식의 변경 등을 조언하기도 한다.

<글·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

건강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