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을 방문한 주부 ㄱ씨(57)는 ‘휜 다리’ 증상으로 발생하는 통증뿐 아니라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O자로 휘어진 다리는 무릎이 서로 붙지 않고 오히려 바깥쪽으로 더 벌어져 다리가 둥글게 휜 상태로 걷는다.
오다리라 지칭하는 O자형 휜 다리는 대략 양 무릎 사이 간격이 5㎝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다리 꼬아 앉기, 짝다리 짚기, 팔자걸음, 굽 높은 신발 착용 등 잘못된 습관이 후천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폐경 이후 여성 중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무릎관절을 정기적으로 검사해보면 폐경을 기준으로 여성의 다리 각도가 점점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리의 변형을 알아채지 못하다가 통증이 지속된 상태로 병원 검진을 통해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후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휜 다리의 경우 몸을 움직이면 유독 무릎 안쪽에 하중이 많이 쏠려 바깥쪽보다 안쪽 연골이 좀 더 많이 닳게 되는데, 다리가 점차 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되면 무릎의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거의 맞닿게 될 정도로 연골이 마모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는 약물치료로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사전에 이를 교정해 무릎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O자형 휜 다리 때문에 무릎관절의 연골이 닳은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휜 다리로 인한 연골 손상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치료 내용을 보면 먼저 휜 다리를 교정한 후에 줄기세포 치료로 연골의 재생을 유도한다. 특히 제한적 의료기술인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의 경우 연골 재생은 물론, 관절 내 손상된 조직도 함께 치료함으로써 관절 기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 휜 다리 교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다리를 곧게 펴줌으로써 몸의 하중을 받는 무릎의 안정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무릎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킴으로써 통증은 감소시키고, 연골 손상은 최대한 줄이며 관절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휜 다리 교정술에 더하여 줄기세포 치료를 접목시킨 치료를 통해 손상된 연골의 재생까지도 가능해 자기 관절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글·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