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초등학생’들 배움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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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6일 서울 마포구 양원초등학교에서는 늦깎이 초등학생들의 동화구연대회가 열렸습니다. ‘할머니 초등생’들이 동화를 구연하는 동안 같은 학급의 동료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습니다. 본선에 오른 할머니들은 분장을 하고 의상을 차려입고 소도구까지 꼼꼼히 챙겼습니다. 급우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올라 숨겨뒀던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렌즈로 본 세상]‘할머니 초등학생’들 배움의 기쁨

양원초등학교의 할머니 학생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반평생이 넘도록 한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들은 동화구연대회를 통해 늦게 한글을 깨우친 감격을 만끽했습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할머니 학생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양원초등학교 학생 대부분은 60~80대 할머니들로 6학년 과정을 4년에 걸쳐 이수합니다. 평균연령 75세, 489명의 할머니가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2005년에 문을 연 이 학교는 2019년 2월 제11회 졸업식까지 255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사진·글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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